‘600만 유대인 학살’ 히틀러, 유대인 소녀와의 다정한 사진 경매 나와

hwangjh@donga.com2018-11-09 16: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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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lexautographs.com
유대인을 대량 학살한 독일 나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가 어린 유대인 소녀와 환하게 웃으며 촬영한 사진이 경매에 나왔다.

지난 11월 7일 데일리메일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13일 미국 메릴랜드주 체서피크의 알렉산더 히스토리컬 옥션에서 히틀러와 한 유대인 소녀가 함께 찍은 사진이 경매에 부쳐진다. 옥션 측은 이 사진이 1만 2000달러(한화 약 1354만 원)의 낙찰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 속 소녀는 버닐 니나(Bernile Nienau)라는 이름의 쿼터 혼혈 유대인(조부모 중 1명이 유대인)이다. 니나는 히틀러를 ‘히틀러 아저씨(Uncle Hitler)’라는 친밀한 호칭으로 불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제3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6년 전인 1933년 여름 독일 베르고프에서 촬영된 것으로 히틀러의 공식 사진작가가 촬영했으며, 히틀러의 서명도 들어가 있다. 당시 히틀러는 선전 목적으로 이 같은 사진들을 촬영했다.

산과 하늘을 배경으로 찍힌 사진에서 히틀러는 한쪽 팔로 니나를 끌어안은 채 인자한 미소를 짓고 있다. 품에 안긴 니나 역시 웃음 띈 표정이다. 히틀러가 600만 명 가량의 유대인을 학살한 것을 생각한다면 무척 놀라운 사진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히틀러가 이미 니나가 독일 인종법 상의 유대인 임을 알고 있었음에도 그 혈통을 무시하며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다는 점이다. 그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몇 년간 소녀와 우정을 나눴다.

히틀러는 1932년 처음 니나를 만났으며, 1938년 비서를 비롯한 측근들의 지속적인 설득으로 니나와의 관계를 끊었다. 니나는 5년 뒤 척추 소아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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