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광화문 복합역’ 본격 추진

동아일보
에디터 동아일보|
市 “타당성 조사-기본계획 동시 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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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광화문 세종대로 지하에 ‘광화문 복합역’을 조성하기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세종대로의 차량 통행을 줄이고, 대중교통과 보행자 중심의 교통체계를 완성하기 위한 것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서울 강남권은 물론이고 경기 성남시 분당, 고양시 일산 등 수도권 신도시에서 광화문까지 30분 내에 도착할 수 있다.

서울시는 10월 19일 건설기술심의위원회를 열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선의 광화문 복합역 건설을 위한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수립을 동시에 시행하기로 의결했다. 기존 서울 지하철 시청역(1·2호선)과 광화문역(5호선) 사이 세종대로 지하에 GTX-A선과 신분당선의 가칭 ‘광화문역’을 신설하는 것으로 사업을 마치면 5개 노선이 만나는 ‘Ⅰ’자 형태의 대형 환승역이 된다. 타당성 조사는 내년에 이뤄진다.

서울시가 광화문 복합역을 구상한 건 2014년부터다. 서울역과 연신내역에 정차할 예정인 GTX-A선이 세종대로 지하를 통과하는 것을 감안해 통행 수요가 많은 광화문역에도 역을 세워 도심의 교통난을 덜기 위해서였다. 여기에 같은 경로를 지나는 신분당선 서북부연장선(삼송∼광화문∼용산)의 사업비 절감을 위해 GTX-A선과의 선로 공용화가 추진되면서 복합역 구상이 구체화됐다. 지난해 하루 평균 지하철 승하차 인원은 서울역 17만782명, 시청역과 광화문역을 더한 것이 17만2607명으로 세종대로의 교통 수요도 상당하다. 차로 수를 절반 줄이는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세종대로 지하보행도시 사업 후의 대중교통 공급도 필요했다.

사업이 제대로 시행되면 현재 광역버스 중심의 광화문 일대 대중교통은 철도 위주로 바뀐다. 광역버스와 자가용 통행 급증으로 몸살을 앓는 경기 서북부, 동남부에서 광화문으로 진출입하는 것이 30분 안에 해결된다. 역에서 내리자마자 지하 보행로를 이용해 세종대로 일대 주요 대형 빌딩을 오갈 수 있어 보행 편의도 개선된다. 모든 대중교통을 한데 모아 지하에 통합역을 만들고, 지상은 보행자 공간으로 설계한 프랑스 파리 외곽의 라데팡스가 모델이다.

문제는 국토교통부와의 조율이다. 국토부는 이르면 연내에 착공할 GTX-A선의 기본계획부터 광화문역이 없었던 점을 들어 복합역 설치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복합역은 서울시 사업이므로 시의 비용 부담이 있어야 협의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올 8월 국토부의 GTX-A선 환경영향평가 기본계획에도 광화문역 설계는 반영되지 않았다. 국토부 관계자는 “올 4월 선정된 민간사업자(신한은행 컨소시엄)도 광화문역을 포함하지 않았다. 시가 비용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이상 GTX-A선은 시의 세종대로 일대 계획에 관계없이 단독 추진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대중교통 중심으로의 교통체계 개편과 수도권 교통난 해소 등을 위해 광화문 복합역을 계속 추진할 계획이다. 곧 착공될 GTX와의 연계를 위해 복합역 관련 절차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GTX와의 연계가 없으면 세종대로 일대에 지하 공사가 중복으로 벌어져 교통 혼잡, 시민 불편 등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하루 평균 약 11만 명이 타고 내리는 지하철 1호선 서울역에 GTX 서울역 환승객까지 더해져 혼잡이 가중되는 것도 부담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2015년 12월 GTX에 광화문역 등을 반영하기 위한 시공비 투입 의사를 국토부에 전달했다.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사업’과 관련해 지속적으로 국토부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