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카슈끄지 살해 후 터키에 ‘청소팀’ 파견했다”

최현정 기자
에디터 최현정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Jamal Khashoggi)가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사라지자 10월 15일 사우디 수사관들이 터키 경찰보다 앞서 사우디 총영사관에 도착했다. 사우디 정권에 비판적인 칼럼을 자주 썼던 카슈끄지는 10월 2일 영사관을 방문한 이후 실종됐다. 터키 관리들은 그가 안에서 살해된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사진출처 | (GettyImages)/이매진스 
터키 이스탄불에 있는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피살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사건과 관련해, 사우디아라비아가 사건 발생 일주일 만에 살해 증거를 인멸하는 ‘청소 팀’을 터키로 파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1월 5일(현지시간) 터키 친정부 일간지 사바흐(Sabah)는 터키 수사관들이 사우디 총영사관을 수색하기 전, 이미 사우디 화학자와 독극물 학자 등으로 구성된 전문가팀이 범죄 증거를 없앴다고 전했다.

사바흐는 화학자 아흐마드 압둘아지즈 알자노비, 독성학자 칼레드 야흐야 알자라니 등 전문가가 사우디에서 파견한 수사팀 11명의 일원으로 터키에 도착했다며 두 사람의 사진을 공개했다.

사우디 정부와 무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 사우디 왕세자에게 비판적인 워싱턴 포스트 칼럼니스트 카슈끄지는 지난 10월 2일 결혼에 필요한 서류를 가지러 이스탄불 사우디 총영사관에 들어갔다가 실종됐다.

처음 사우디 당국자들은 카슈끄지가 걸어서 총영사관을 떠났다고 주장했다가 나중에 “심문 중에 우연히 사망했다”고 말을 바꿨다.

터키와 사우디 당국자는 이스탄불 총영사관에서 공동 조사했으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일부 사우디 당국자들이 여전히 이 범죄를 은폐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사우디에서 파견된 수사팀에 범죄 은폐 조가 포함됐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사진출처 | (GettyImages)/이매진스
신문에 따르면, 화학자 아흐마드 압둘아지즈 알자노비, 독성학자 칼레드 야흐야 알자라니는 터키 경찰이 피살 현장을 수색하기 전, 살인 사건을 은폐하려는 목적으로 터키에 입국했다. 두 사람은 10월 17일까지 이스탄불 총영사관과 영사의 거주에서 청소 작업을 수행하고 사흘 후인 10월 20일 터키를 떠났다.

터키 경찰의 수색은 10월 17일 시작됐다. 시신은 11월 6일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고 있다.

이런 터키 측의 주장은 카슈끄지 시신이 산(酸) 용액에 용해돼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는 주장을 뒷받침한다.

앞서 11월 2일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고문 야신 악타이는 언론 기고문에서 사우디 암살조가 카슈끄지의 시신을 토막 낸 후 산 용액에 녹여 처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푸아트 옥타이 터키 부통령은 11월 5일 아나돌루통신과 인터뷰에서 “이제 누가 살해 명령을 내렸는가 하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 있다”라며 “또한 시체가 어디에 있느냐는 질문이 남아 있다. 시신 용해설 등 모든 것이 수사 대상”이라고 밝혔다.

카슈끄지의 두 아들 살라와 압둘라는 11월 4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아버지의 시신을 사우디 아라비아에 묻기 위해 돌려달라고 요청했다. 살라 카쇼기는 사우디의 살인사건 수사에 “믿음”을 갖고 있으며, 모든 관련자들이 법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카슈끄지 피살 사건 여파로 글로벌 기업들이 사우디와의 관계를 끊어야 한다는 압력을 받고 있지만, 일본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은 사우디와 거래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