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촬영 중, 사람 구하러 바다에 뛰어든 ‘구조대’ 새 신랑

hwangjh@donga.com2018-10-31 17: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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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A투데이 보도 화면 캡처
휴가도 결혼식도 사람의 목숨을 구하는 해안 경비대원을 막을 수 없었다.

최근 USA투데이 등 외신은 지난 8월 2일 미국 앨라배마주 볼드윈카운티의 오렌지비치에서 휴가 중이던 해양경비대 소속 잭 에드워즈(Zac Edwards) 병장이 물에 빠진 구조 요청자를 구해냈다고 보도했다.

그 날은 에드워즈가 아내 신디(Cindy)와의 결혼식을 올린 날이었다. 결혼식이 끝나고 기념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던 신혼부부는 ‘사람이 물에 빠졌다’는 한 여성의 외침을 들었다.

신디는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서로를 바라봤고, 나는 고민도 없이 ‘가보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해안 경비대로 13년, 인명 구조원으로 그보다 오랜 기간 일해왔다는 에드워즈는 “할 수 있는 한 빠르게 옷을 벗어 던지고 달려 물 속으로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물살은 거셌다.

그는 물에 빠진 남성을 도우려는 또다른 두 명을 발견하고 “당신 부기보드(엎드려서 타는 서핑보드)를 내게 주고 해변으로 돌아가라”고 했다고 밝혔다. 조류가 거센 탓에 그들마저 물에 빠질까 우려한 탓이었다.

이윽고 에드워즈는 수면 위아래를 오르내리며 ‘숨을 못 쉬겠다’고 비명을 지르는 어린 남성의 모습을 확인했다. 에드워즈는 먼저 가져간 부기보드를 남성의 몸 아래에 받쳐 그가 숨을 쉴 수 있게 한 뒤 그를 해변으로 이끌었다.

결과는 해피엔딩. 두 사람 모두 무사히 해변 모래 위에 등을 뉘였다. 에드워즈는 해변에 있던 사람들이 두 사람을 끌어 올리는 과정에서 충돌로 코피를 흘리기도 했다며 웃었다.



신디 에드워즈 페이스북
“거친 하루였다”며 아내 신디가 웃음을 보이자 에드워즈 역시 “기억에 남는 날이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신디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신이 보낸 놀라운 남자와 결혼했다”고 덧붙였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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