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괴롭히던 아이가 집이 없다는 걸 안 아버지

최현정 기자
에디터 최현정 기자|
학교에서 아들을 때리고 괴롭히던 2살 위 소년이 집 없이 노숙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아버지가 있습니다. 역시 학창 시설 왕따 경험이 있었던 아버지는 가해 소년을 혼내기보다는 귀를 열고 그 아이의 말을 들어보기로 했습니다.

피플지에 따르면, 미국 휴스턴에 사는 오브리 폰테노(Aubrey Fontenot) 씨의 아들 조던(Jordan‧8)은 11살 소년에게 학교에서 지속적으로 괴롭힘을 당했습니다. 근심에 젖어 있던 아버지가 학교 측에 말했지만, 그 후 또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조던의 휴대전화가 감쪽같이 사라진 것입니다.

화가 난 아버지는 다시 학교로 달려가 교장 선생님과 경찰에 신고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그 ‘나쁜’ 소년, 타마리온(Tamarion‧11)에겐 문제가 있었습니다. 지역 언론 휴스턴 크로니클에 따르면, 아이는 도움이 필요한 아이였습니다.  

폰테노 씨는 “그 분들은 그 애에게 집이 없다는 사실을 암시했다. 그제서야 전 ‘오, 오, 몰랐어요. 정말 많은 게 이해되는 군요’ 라고 생각했다”라고 ABC 굿모닝아메리카와의 인터뷰에서 말했습니다.

타마리온의 어머니와도 이야기를 나눴는데, 정말 집 없는 가정이었다고 합니다. 폰테노 씨는 타마리온과 직접 대화해 보기로 하고 어머니의 허락을 구했습니다.

“왜 우리 아이를 괴롭혔니?”

타마리온의 입에서 놀라운 말이 나왔습니다.

“사실, 조던을 질투했어요. 왜냐면 조던은 늘 깨끗한 옷을 입고 다니니까요.”

세탁을 제대로 하지 못해 늘 더러운 옷을 입고 다닌 가난한 아이는 다른 아이들에게 놀림을 당하곤 했다고 합니다.

폰테노 씨는 어른답게 그 아이의 손을 잡았습니다.

“쇼핑하러 가자!”

그 아이를 휴대폰 절도범으로 의심했던 10월 16일 벌어진 일입니다.

폰테노 씨는 굿모닝아메리카에 “그 애에게 옷을 사주었다”라며 “말을 많이 하는 타입은 아니지만, 전 그 아이가 입을 열도록 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쇼핑하고 오다가 찍은 영상을 트위터에 공유했습니다. 수줍게 웃는 타마리온에게 폰테노 씨는 노래를 불러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두 사람은 함께 노래하며 집으로 향했습니다.

폰테노 씨는 아들 조던과 타마리온 사이에 평화를 이뤘습니다. 처음 두 아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점점 몇 마디씩 나누기 시작했죠. 폰테노 씨는 “남자답게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라고 휴스턴 KHOU 11에 말했습니다.

“전 여기서부터 아무것도 아닙니다. 악수하고 ‘지금부터 너희는 형제야, 서로 보호해주는 거야’라고 말했죠.”

이제 소년들은 비디오 게임을 함께하고, 서로에게 친구 이상의 의미가 됐다. 아버지가 말했듯 그들은 형제가 된 것입니다.

미담은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폰테노 씨는 타마리온 가족을 돕기 위해 고펀드미에 기부 페이지를 개설했습니다. 7000 달러(한화로 약 800만 원)를 목표로 한 모금 운동에 1160 명이 참여했고, 목표액을 초과한 3만1764달러(약 3628만 원)가 걷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