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툭튀 수상’ 한사랑 “부탁 받고 무대 오른 것… 트로피 회수해갔다”

cja0917@donga.com2018-10-23 14:5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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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종상 대리수상 논란’의 중심에 선 트로트 가수 한사랑이 10월 23일 “류이치 사카모토는 누군지 모른다”며 대종상을 주최한 한국영화인총연합회의 한 간부로부터 대리수상을 부탁하는 전화를 받고 무대에 오른 것이라고 말했다.

한사랑은 이날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문제의 트로피는 ‘남한산성’ 측에서 회수해갔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앞서 22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55회 대종상영화제’에서 음악상 수상자로 영화 ‘남한산성’의 음악을 제작한 일본 작곡가 류이치 사카모토가 호명되자 카메라는 대리수상을 위해 무대로 향하는 ‘남한산성’ 관계자를 잡았다. 그러나 무대로 향하던 이 관계자는 무대에 오르는 또 다른 여성을 목격하고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웃으며 제자리로 돌아갔다.

무대에 오른 인물은 트로트 가수 한사랑. 그는 “너무 축하드린다. (사카모토 씨는) 너무 바쁘셔서 못 오셔 제가 대신 나왔다”면서 “저는 탤런트 겸 가수 한사랑이다. 감사하다. 축하드린다”고 말한 뒤 객석으로 돌아갔다. 이후 ‘남한산성’의 제작사 대표는 “아무래도 소통에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면서 “제가 대신 무대에 오르기로 돼 있었는데, 다른 분이 무대에 올랐다”고 말했다.

이에 한사랑이 대리수상을 하게 된 배경을 두고 관심이 집중됐다. 결론은 한사랑은 류이치 사카모토와 아무런 관계가 아니며, ‘남한산성’ 측과도 대리수상 전 소통이 없었다는 것.

한사랑은 “대종상을 주최한 한국영화인총연합회의 한 간부가 어느 날 전화가 오더니 ‘대종상 시상식이 있는데, 대리수상을 해줄 수 있느냐’고 하기에, 갑작스러웠지만 ‘알겠다’고 말씀드렸다“며 ”내키지 않았지만 방송 펑크가 날 것이 걱정되어 당일 시상식장에 갔고, 지정된 좌석에 앉았다“고 말했다.

이어 “시상식 중 옆 사람들과 담소를 나눴는데 ‘나도 대리수상 하라고 해서 부탁받고 왔어요’ 하더라. 이후 음악상 시상 시간이 됐고, ‘내 순서구나’ 싶어서 올라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사랑은 수상한 트로피에 대해서 “아는 언니에게 맡기고 화장실을 갔다가 왔는데 언니가 ‘어떤 여자분 둘이 와서 트로피를 내놓으라’ 하기에 ‘줬다’고 해서, ‘잘했다’고 했다”며 “아무래도 영화 ‘남한산성’ 관계자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남한산성’의 제작사인 싸이런픽쳐스 김지연 대표에 따르면, 한사랑은 영화와 전화 관련이 없는 인물이다. 김 대표는 이데일리에 “우리도 그분이 무대에 올라가 당황했다. (음악상)트로피는 회수했다”고 전했다.

한사랑에게 연락을 취했다는 한국영화인총연합회의 간부는 “류이치 사카모토의 불참 통보를 접하고 한국영화음악협회 측에 도움을 요청해 한사랑 씨를 추천받은 것이고, 그 사안을 대종상 조직위에 전달했으나 혼선이 생긴 것”이라며 “한사랑 씨가 공식적인 대리수상자가 맞으며, 본의 아니게 피해를 본 한사랑 씨께 사과도 드렸다”고 해당 매체에 말했다.

한사랑은 자신의 이름이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는 등 소동이 벌어진 것에 대해 “깜짝 놀라고 당황했다. 류이치 사카모토 라는 사람은 들어본 적도 없지만, 도움을 청하기에 그것에 응한 것뿐인데 곤란한 처지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남한산성’ 측은 조명상 대리수상자 역시 누구인지 알지 못한다며, 트로피가 현재 ‘실종’된 상태라고 했다. 김 대표는 “조명상 트로피는 아직 건네받지 못했다. 조명상을 대리 수상한 분도 우리 영화 관계자가 아니다. 조명상의 행방을 대종상 측에서 찾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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