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좋은 이층집 ‘1000원’에 드립니다” 귀신 나오나 했더니…

soda.donga.com2018-10-18 17: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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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한 부동산 정보 사이트에 특이한 매물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최근 부동산 사이트 ‘앳홈(AtHome)’에 올라온 이 집은 인기 관광지인 시즈오카현 이즈 시에 있는 별장으로 온천이 딸린 2층집입니다. 방 두 개와 거실, 부엌이 딸린 아담한 구조에 수도나 가스 등 생활에 꼭 필요한 설비도 다 갖춰져 있습니다. 지은 지 40년이 넘기는 했지만 사는 데 문제는 없어 보입니다.

일본 네티즌들은 “이런 집을 왜 100엔(약 1000원)에 파느냐”, “가격을 잘못 입력한 것 같다”, “살인사건이라도 난 집인가”, “흉가가 아니라면 이 가격에 나왔을 리가 없다”며 상상력을 마음껏 펼쳤습니다.

해당 집 거래를 맡은 부동산 업자 오다 유지(田中裕治)씨는 인터넷 매체 네토라바와의 인터뷰에서 “사용하지 않는 집인데 유지비가 너무 많이 들어 집주인이 부담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매물로 나온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웹사이트에 올릴 때 최소 가격이 100엔이라 그렇게 설정했을 뿐 실제 판매 가격은 1엔(약 10원)이라고 합니다.

“집을 깔끔하게 수리하고 개조하려면 약 220만 엔(약 2200만 원)이 들 것으로 보입니다. 그 정도 돈을 들여 직접 고쳐 살 생각이라면 좋은 선택이지요. 2층 창문에서 바다가 보일 정도로 전망도 좋습니다.”

그는 “이렇게 공짜로 넘기다시피 하는 집은 중개해도 수수료를 받을 수 없어 봉사활동 하는 느낌으로 맡고 있습니다. 누군가 팔아 주지 않으면 집주인이 곤란해지겠죠”라고 말했습니다.

오다 씨는 이 집 말고도 여러 지역, 특히 시골에서 공실 문제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쓰지 않는 집을 유지비 들여 가며 갖고 있는 것보다 개조해서 살 사람에게 헐값에 넘기고 싶어 하는 집주인들이 많아졌다는 것입니다. 도시 지역인 요코하마 시에도 이런 집 매물이 있다고 합니다. 청년 인구가 점점 줄고 인구가 대도시로 집중되는 현상이 계속되는 한 일본 부동산 공실 문제도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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