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말 안 들어서”… 자기 車에 불지른 남성

hwangjh@donga.com2018-10-17 18: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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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간간신문 보도화면 갈무리
아내가 자신의 말대로 주차를 하지 않았다는 것에 분개해 차에 불을 지른 남성이 중국에서 체포됐다.

10월 16일 간간신문 등 외신은 지난 11일 밤 중국 다쭈 구의 한 상가 밀집 지역 인근에 주차된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급히 출동한 경찰에 체포된 건 놀랍게도 차량 주인인 리모 씨(44). 그는 아내 시옹모 씨와 다툰 후 분을 참지 못해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저녁 친구의 집에 방문해 저녁식사를 하던 리 씨는 동행한 아내 시옹 씨와 언쟁을 벌였다. 함께 집으로 돌아오는 길, 식사자리에서 술을 마신 리 씨 대신 시옹 씨가 차를 모는 도중에도 다툼은 끝나지 않았다.

이윽고 집에 도착했을 때 주택 단지 내 주차구역에는 이미 차가 꽉 차있었다. 시옹 씨는 단지 후문 쪽에 차를 세웠지만 리 씨는 이 곳에 차를 세우면 안 된다며 화를 내기 시작했다. 여기에 차를 세우면 다음날 출근하는 사람들에게 방해가 될 것이라는 이유였다.

하지만 단지 내에는 이미 주차할 곳이 없는 상황. 시옹 씨는 어쩔 수 없다며 차에서 내렸고, 리 씨는 아내가 일부러 자신의 말을 무시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내가 차에 불을 못 지를 것 같아?” 차에서 멀어지는 아내를 보며 리 씨는 고함을 쳤다.

시옹 씨가 먼저 집으로 돌아간 후 리 씨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돌을 집어 들어 차 유리창을 깬 뒤 불을 붙인 종이를 차 안으로 던졌다.

순찰 중에 누군가가 차량 유리창을 깨는 모습을 본 경비원이 달려와 리 씨를 저지했지만 그는 “이건 내 차다. 상관하지 말라”며 방화를 멈추지 않았다.

리 씨를 막는 것에 실패한 경비원은 즉시 경찰에 사건을 신고하고 동료를 불러 불을 끄려고 했지만 리 씨는 이조차 막아서고 나섰다.

결국 리 씨의 승합차는 큰 소리를 내며 폭발했고, 이후 도착한 경찰이 리 씨를 체포하며 사건은 마무리 됐다.

이와 관련, 경찰은 리 씨가 차량 소유자인지 아닌지와 별개로 공공장소에서 불을 지르는 것은 공공의 안전을 위협하는 불법행위라고 밝혔다. 현재 리 씨는 방화 혐의로 공안기관에 구류된 상태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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