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시랭 사과에 “안쓰럽다” 동정여론…밉상 이미지 탈피?

eunhyang@donga.com2018-10-12 11:5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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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낸시랭 소셜미디어 
결혼 10개월 만에 파경 소식을 전한 팝아티스트 낸시랭(본명 박혜령)이 10월 12일 “죄송하다”라며 사과했다. 이에 많은 사람이 낸시랭을 향해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낸시랭과 왕진진의 다툼 과정에서 그간 ‘밉상’ 이미지가 강했던 낸시랭에게 동정 여론이 형성된 덕이다.

낸시랭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제가 선택했던 사랑으로 결혼부터 이혼까지 이렇게 요란하고 피곤하게 저의 소식을 전하게 되어서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모든 분들이 저를 걱정해서 만류했지만 제가 선택한 잘못된 결혼과 사랑인만큼 누구 탓도 없이 저는 힘들어도 제가 다 감당할 것이며 책임져야할 부분들은 책임지면서 앞으로 조용히 저의 아트와 미술 작품에만 전념하며 열심히 살겠다”라며 “정말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었는데…이혼 소식으로 많은 기자 분들과 작가님들과 방송 관계자분들의 연락에 한 분 한 분 소중히 응대 못해드려서 너무나 미안하고 죄송하다”라고 했다.

그는 “이제 저는 12월 7일 개인전이 코앞이라서 조용히 작품에만 집중하고자 한다. 이 모든 고통과 시련을 예술가로서 아트를 통한 작품들로 승화시키겠다”라며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죄송하고 또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입장문을 접한 누리꾼 일부는 안타깝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낸시랭이 잘못한 것은 없다는 반응이다. 낸시랭의 남편 왕진진은 11일 복수 매체를 통해 낸시랭과 이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뉴스컬처와의 인터뷰에서 “낸시랭의 배신과 기만은 내 정신으로는 해석 자체가 불가능하다. 아내와 모든 오해를 풀려고 했지만, 아내는 주변 사람들의 말에 현혹돼 철저히 나를 피했다. 아내는 나를 철저히 배신하고 기만한 이들과 손잡고 하나뿐인 남편을 사기꾼으로 몰아갔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낸시랭은 11일 이데일리에 왕진진의 폭언과 폭행 때문에 이혼을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제 명의 집을 담보로 수억대 사채 빚을 얻어 사업 자금을 썼지만 수입은 전혀 없었다. 주변 지인들의 반대를 무릅쓰며 남편을 믿어주어 이 사회에 필요한 일꾼이 되길 바랐지만 돌아오는 것은 불어난 이자와 생활고, 연대보증 피해뿐이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것이 이혼을 결심하게 된 이유는 아니다”라며 “남편은 내 앞에서 거짓이 밝혀지고 민낯이 드러날 때마다 오히려 나를 위협하고 폭언과 감금·폭행으로 대처했다. 그 수위가 점점 높아져 여성으로서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 되어 결국 이혼을 결심하게 됐다”라고 했다.

또한 낸시랭은 12일 심경이 담긴 글을 통해 거듭 사과했다. 이에 대해 일부 누리꾼은 “자신의 선택이고 결과에 책임지겠다는데 사과할 게 있나. 이번 일은 좀 안타깝다”(h****), “본인 인생이라서 죄송할 건 없지. 지금이라도 끝내는 건 다행인 듯”(s****)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그래도 낸시랭 순수하네. 모든 사람이 뜯어 말려도 사랑 믿고 결혼하고. 사람이니까 실수할 수 있다. 비싼 수업료 냈다고 생각해”(j****), “원래 뭔가에 빠져있으면 주변에서 아무리 뭐라 해도 안 들리는 법. 이혼 한 번 한 거 흉도 아니고 오히려 헤어질 거 일찍 헤어져서 다행이다. 힘내시길”(l****), “어쩐지 안쓰럽다. 옆에서 정신적으로 잘 잡아주는 사람이 있었다면 저런 선택을 하진 않았을 것 같은데”(m****), “힘내세요. 이제라도 그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됐고 아이 없는게 다행이라고 생각하면 위로가 될 수도. 누구나 잘못된 선택한다. 잘 이겨내시길”(r****) 등의 의견이 있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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