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에서의 우연한 만남… 알수없는 떨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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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동아일보|
채널A 드라마 ‘열두밤’ 10월 12일 첫 방영
드라마 ‘열두밤’에서 주연을 맡은 한승연은 “스물다섯 살부터 서른세 살까지 성장해 가는 유경의 모습을 섬세하게 표현하기 위해 애썼다”고 말했다. 사진은 10월 11일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예수정 신현수 한승연 장현성(왼쪽부터). 채널A 제공
평생 알고 지낸 가족보다 오늘 처음 만난 이가 더 편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비행기 옆자리에 앉은 사람에게, 게스트하우스 한구석에서 마주친 사람에게 속마음을 털어놓고 싶어질 때가 있다. 낯설고 두렵기에 더 설레는 여행을 닮은 드라마가 안방극장을 찾는다. 채널A에서 6년 만에 선보이는 미니시리즈 ‘열두밤’이다.

“낯선 여행지, 한정된 시간 속에서 두 사람이 겪는 감정은 사랑일까요, 아니면 순간의 설렘일까요? ‘열두밤’은 누구든 한 번쯤 꿈꿔 봤을 여행지에서의 로맨스를 그립니다.”(정헌수 PD)

미국 뉴욕에서 사진을 공부하는 사진작가 지망생 한유경(한승연)과 무용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안정적인 직장을 내팽개친 재일교포 차현오(신현수). 다른 삶을 살던 ‘열두밤’의 두 주인공은 서울 여행 중 우연히 마주친다.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10월 11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출연진은 “잔잔하고 가슴이 먹먹해지는 한 폭의 수채화 같은 드라마”라고 입을 모았다.

“주인공들이 겪는 별일 아닌 일들이 쌓여 어느 순간 커다란 감정으로 성큼 다가와요. 잔잔한 물결이 모여 큰 파도가 되듯이 말이죠.”(신현수)

“알록달록하고 화려한 요즘 드라마들과는 달리 잔잔하게 예쁜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는 점이 좋았어요. 집에 있는 소파처럼 따뜻하고 편안한 이 작품을 놓쳐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한승연)

드라마 ‘열두밤’에서 주연을 맡은 한승연은 “스물다섯 살부터 서른세 살까지 성장해 가는 유경의 모습을 섬세하게 표현하기 위해 애썼다”고 말했다. 채널A 제공
유경과 현오는 8년이라는 시간 동안 총 열두 번의 밤을 함께한다. 2010년 첫 여행에서 만나 나흘을 함께 보낸 두 사람은 2015년과 2018년 서울에서 다시 만난다. 드라마는 두 사람이 함께 보내는 하루를 한 회씩 담아내며 12회 방송된다. 정 PD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점차 성숙해져 가는 두 주인공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또 다른 매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주연배우는 ‘열두밤’에 푹 빠져 지내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한승연은 필름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데 취미를 붙였고, 신현수는 촬영 전부터 발레와 현대무용을 배워 대역 없이 무용 장면 전체를 소화하고 있다. 두 청춘 배우의 뒤에서는 ‘믿고 보는’ 중견배우 장현성과 예수정이 중심을 잡아 준다. 장현성은 북촌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이백만 역을, 예수정은 사진관 주인 이리 역을 맡았다.

“제 20대는 연극 연습과 공연, 그리고 여행으로 삼등분돼 있었어요. 여행지에서 겪는 설렘과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 느끼는 ‘내 자리’의 소중함 같은 경험들은 40대까지 배우 생활을 해오는 데 큰 자양분이 됐어요.”(장현성)

“유경과 현오가 8년 동안 어떻게 서로의 추억을 조합해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지 관심을 갖고 지켜봐 주세요.”(예수정)

드라마는 북촌 등 서울 구시가지의 고즈넉한 풍경을 따스한 색감으로 담아냈다. 선선한 가을 밤공기 같은 설렘을 전할 ‘열두밤’은 10월 12일부터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 채널A에서 방영된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