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모델 쓰지 마” TV광고 정지당한 英 패션 회사

이예리 기자
에디터 이예리 기자|
사진=Nasty Gal / BBC
영국의 한 의류판매회사가 지나치게 마른 모델을 내세웠다는 이유로 TV광고 중지 처분을 받았습니다.

BBC는 10월 10일(현지시간) 영국 내 광고 심의와 규제를 담당하는 광고 표준 협회(ASA)가 의류 소매 기업 ‘내스티 갤(Nasty Gal)’의 TV광고와 관련된 민원 22건을 접수하고 검토한 결과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습니다.

ASA는 내스티 갤의 광고에 등장한 비키니 수영복 모델이 갈비뼈가 뚜렷하게 드러날 정도로 마른 신체를 가지고 있으며, 몸매를 더 슬림하게 보일 수 있도록 의도적인 포즈를 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건강을 해칠 정도로 저체중인 모델을 광고에 등장시키는 것은 기업으로서의 책임을 저버린 결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내스티 갤 측은 심의기구의 처분에 따라 즉시 광고를 내렸다면서도 자사의 모델 선정에는 잘못이 없다고 항변했습니다. 이들은 “광고에 나온 모델은 8사이즈(한국기준 66 사이즈)로 건강한 성인 여성이다. 키가 커서 말라 보이는 것 뿐”이라며 “우리는 해당 모델과 여러 차례 함께 광고 작업을 해 왔고, 그는 모델의 건강을 가장 중요시하는 유명 에이전시 소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2015년 프랑스가 ‘마른 모델 퇴출법’을 만든 이후 패션계 분위기도 조금씩 변하고 있습니다. 이 법에 따르면 일정 체질량지수(BMI) 미만의 모델을 고용하는 에이전시들은 벌금이나 징역형 등 법적 불이익을 받으며, 모델의 화보사진을 컴퓨터로 후보정했다는 사실을 공개하지 않는 잡지들도 벌금을 물게 됩니다.

ASA는 2017년 갈비뼈가 뚜렷하게 드러날 정도로 마른 모델을 기용한 명품 브랜드 이브생로랑(Yves Saint Laurent)과 유명 잡지사 엘르UK(Elle UK)에 불이익을 주었으며 2016년에는 수척해 보일 정도로 여윈 모델이 등장하는 구찌(Gucci)의 웹 광고를 금지시켰습니다.

ASA측은 “모델들이 실제보다 더 말라 보이는 포즈를 취하는 데 익숙해져 있다는 걸 우리도 알고 있다”며 극단적으로 마른 몸을 선호하는 풍조를 몰아내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