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폐소생술로 다람쥐 살린 청년… “그 후로 오래오래 행복하게”

hwangjh@donga.com2018-10-11 15:5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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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사람 지금 다람쥐한테 심폐소생술(CPR)하고 있는거야?
지난 10월 4일 미국 미네소타주 브루클린파크 경찰 공식 페이스북에 한 편의 영상이 게시됐다. 한 남성이 뻣뻣하게 굳은 채 쓰러져 있는 ‘다람쥐’에게 ‘CPR’을 하고 있는 영상이었다.

해당 영상은 순찰을 돌던 경찰의 바디캠(body camera)을 통해 촬영된 것으로, 경찰은 도로에 차를 세워둔 채 길가에서 몸을 숙이고 있는 한 남성을 발견하고 순찰차에서 내렸다.

“무슨 일이냐”고 묻는 경찰에게 남성은 “(다람쥐를) 도와주려 하고 있다”고 답했다. 남성은 자신이 운전하던 차에 다람쥐가 살짝 치인 것 같다며, 정신을 잃은 다람쥐 가슴팍을 손가락으로 누르며 CPR을 하고 있었다.

남성은 경찰과 대화하며 다람쥐가 큰 외상을 입은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차 핸들을 살짝 꺾었고 바퀴로 치지는 않았다는 설명에 경찰은 “타이어로 친 게 아니라면 차 압력 때문에 나동그라진 것 같다”고 추정했다.

대화 중에도 남성은 계속 마사지를 이어갔다. 몸을 뒤집어 등을 쓰다듬기도 했다.

“이제 움직이는 것 같다”는 말 뒤에 다람쥐는 정신을 차리고 쏜살 같이 수풀 쪽으로 사라졌다. “생명구조상을 줘야겠다” “당신이 다람쥐를 살렸다”며 환호하는 경찰에게 남성은 웃음과 하이파이브로 답했다.

브루클린파크 경찰은 “그 다람쥐는 그 후로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다”는 동화 속 해피엔딩 같은 문구로 영상을 마무리했다. 상처 입은 야생동물은 미네소타 동물보호소로 데려가라는 안내도 함께 했다.

해당 영상은 공개 일주일만에 84만 회 재생 수와 2만회 넘는 공유, 800개 가까운 댓글을 기록하며 큰 박수를 받고 있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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