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깅스 36만 원…고객에게 ‘원서’ 받고 물건 파는 브랜드

소다 편집팀
에디터 소다 편집팀|
사진=Wone 홈페이지 캡처
옷을 사려면 원서를 내야 하는 패션 브랜드가 있습니다. 2018년 초 문을 연 미국 여성의류 브랜드 원(Wone)은 고객을 가려 가며 물건을 팔고 있습니다. 이 회사의 레깅스는 320달러(약 36만 원)에 달하지만 돈이 있다고 해서 다 살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회사 측에 구매 신청서를 보내고 승인 받은 사람들만이 옷을 살 수 있으며 심지어 구매 가능한 기간도 단 일주일로 정해져 있습니다.

흔히 통용되는 거래 원칙인 ‘값을 받고 물건을 판다’ 와는 상당히 다른 이 브랜드의 경영 방침에 불만을 제기하는 이들도 많지만 공동설립자 크리스틴 힐데브란트(Kristen Hildebrand)씨는 “다 이유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지난 6월 인터넷 매체 우먼스 웨어 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신청서를 받는 건 우리 고객이 어떤 사람들인가를 파악하기 위해서이다. 누구인지 알 수 없는 거대 대중을 고객으로 삼는 것과 우리 회사에 가치 있는 사람들만을 고객으로 삼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고 설명했습니다. 직원들은 신청서를 낸 고객의 SNS계정 등을 둘러보며 브랜드 이념과 어울리는 사람인지 판단하고, 만약 어울리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구매 자격을 주지 않습니다.

고급 활동복 브랜드를 표방하는 만큼 ‘원’에서 생산하는 옷들은 모두 가격이 높은 편입니다. 스포츠 브라는 150달러(약 17만 원), 짧은 상의(탑)는 200달러(약 22만 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사진=Wone 홈페이지 캡처
옷 하나 사기가 이렇게 까다롭다면 누가 수고를 감수하고 돈을 쓸까 싶지만 의외로 사업은 성공적이라고 합니다. 힐데브란트 씨는 “처음 공개한 콜렉션이 완판되었다. 우리 제품은 나이키 스포츠의류에 사용되는 원단보다 다섯 배 더 비싼 원단을 사용한다”라고 밝혔습니다. 2018년 말까지 상품 1만 5000점을 파는 것이 그의 목표입니다.

그러나 일부 소비자들은 ‘원’측의 정책이 과도할 정도로 개인정보를 수집한다며 반감을 표했습니다. 한 네티즌은 “이 회사의 320달러짜리 레깅스를 사려면 일단 지원서를 내야 하고 사장 크리스틴 힐데브란트가 당신의 정보를 구글에서 샅샅이 검색하게끔 허락해야 한다”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싸늘한 반응에도 브랜드의 이미지를 지켜 가겠다는 힐데브란트 씨의 결심은 흔들리지 않습니다. 그는 “만약 누군가 내 물건을 산다면 그는 나의 사업을 지지해 주는 셈이고 나는 그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