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앱 켜면 검색창만… 뉴스-실검은 오른쪽으로 넘겨야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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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동아일보|
시범서비스 시작… 연내 전면 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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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1일부터 바뀌는 네이버 모바일 화면. 검색창과 인공지능(AI) 기반 검색 버튼으로 단순화했다. 뉴스와 실시간급상승검색어는 화면을 오른쪽으로 밀면 보이는 이스트랜드에 배치하고, 반대쪽 웨스트랩에는 커머스처럼 새로운 UI와 기술적 시도가 담긴 콘텐츠를 담았다. 사진제공|네이버

네이버가 모바일 앱 첫 화면에서 뉴스와 실시간급상승검색어(실급검)를 빼고 검색창만 두기로 했다. 또 첫 화면에 ‘그린닷’ 버튼을 신설해 음성, 이미지 검색을 쉽게 할 수 있도록 했다. 첫 화면의 왼쪽에는 기존에 없던 이미지, 동영상 중심의 쇼핑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도록 ‘웨스트랩’을 신설했다. 다만 화면을 몇 번만 넘기면 인공지능 기반 뉴스와 실급검을 예전과 같이 볼 수 있어 공정성과 어뷰징 양산 논란을 제대로 해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0월 10일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모바일 앱 첫 화면 개편에 대한 고민은 네이버가 큐레이션 한 7개의 뉴스(2개의 사진뉴스 포함)와 20개의 실급검이 첫 화면에서 3000만 명(일 방문자)의 시선을 집중시키는 현상에서 비롯됐다”면서 “10대, 20대 등 젊은 유저들에게 본인의 생활과 더 밀접한 콘텐츠들을 어떻게 제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점에서 변화가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는 이날부터 베타(시범) 서비스가 진행돼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네이버 앱을 접속해 신청하면 이용이 가능하다. 전면적인 서비스 개편은 연내 이뤄질 예정이다.

○ 첫 화면은 구글처럼 검색창만
네이버가 가장 신경 쓴 부분은 3000만 명이 집중하는 첫 화면이다. 7개의 뉴스와 실급검이 떠있는 현재의 네이버 모바일 첫 화면에 대한 공정성 시비가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네이버는 고심 끝에 구글처럼 검색창(그린윈도)만 남기고 뉴스 콘텐츠는 첫 화면의 오른쪽으로 넘겼다. 다만 구글과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UX)을 제공하기 위해 하단에 그린닷이라는 버튼을 신설했다.

그린닷을 터치하면 음성검색, 사진검색, 음악검색, 내주변검색 등 인공지능 기반 기술들과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사용자의 시간, 위치, 현재 보고 있는 정보 등을 분석해 관심사로 연결해주는 기능을 수행한다.

예컨대 이용자가 류현진 선수 뉴스를 보다가 그린닷을 터치하면 콘텐츠 추천 기술(AiRS)이 LA 다저스와 관련한 뉴스를 추천하는 식이다. 노란 실크 원피스를 검색하다 그릿닷을 누르면 상품 추천 기술(AiTEMS)이 노란색, 실크소재, 원피스라는 주제의 제품들을 보여주기도 한다.

김승언 네이버 디자인 총괄은 “그린윈도는 기존 이용자들이 익숙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남기되 그린닷을 통해 보다 입체적인 연결의 경험을 제공한다”면서 “그린윈도가 입력 검색의 아이콘이라면 그린닷은 터치 검색이라는 새로운 경험의 시작점”이라고 설명했다.

○ 왼쪽은 커머스, 오른쪽은 콘텐츠
이번 네이버 개편의 또 다른 특징은 첫 화면의 왼쪽에 기존에 없던 이미지 중심의 쇼핑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웨스트랩’을 신설한 점이다. 기존까지는 왼쪽 오른쪽으로 화면을 넘기면(스와이핑) 비즈니스판, 경제M판, 스포츠판 등 텍스트 위주의 콘텐츠를 볼 수 있었던 것과는 큰 차이다.

웨스트랩에서는 요즘유행, 랭킹템, 마이단골, 마이페이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테면 랭킹템에서는 네이버에서 온라인 쇼핑몰(스마트스토어)을 운영하는 중소사업자 20만 명의 제품 가운데 리뷰, 좋아요 등 점수 랭킹이 높은 상품들을 우선 확인할 수 있다.

네이버의 이 같은 개편은 네이버 앱을 방문하는 사용자 목적에서 검색이 60%, 뉴스 등 콘텐츠가 25%, 커머스 등 쇼핑이 15%를 차지하는 점을 감안했다. 이에 첫 화면은 검색 이용자를, 오른쪽 화면은 콘텐츠 이용자를, 왼쪽 화면은 쇼핑 이용자를 위해 ‘삼분’한 것이다.

인공지능 추천뉴스, 실급검은 자리만 옮겨 그동안 모바일 첫 화면에서 제공되던 뉴스는 ‘뉴스판’이라는 오른쪽 별도의 페이지로 옮겨간다.

뉴스판은 언론사가 직접 배열한 언론사 편집 페이지, 인공지능이 추천한 뉴스를 보여주는 마이뉴스 페이지 등 두 가지로 구성된다. 이용자는 뉴스판 자체를 없애거나 다른 판과 순서를 변경할 수 있다. 다만 뉴스판 내 언론사 편집, 마이뉴스 각각의 페이지는 순서를 바꿀 수 없다.

언론사 편집 페이지를 두 번째 화면에 배치한 점은 언론사의 편집권 존중이라는 측면에서 진전된 변화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마이뉴스 페이지를 그대로 둬 인공지능 알고리즘의 공정성 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안민호 숙명여대 언론정보학부 교수는 “알고리즘의 투명성 확보 없이는 인공지능이 이용자가 원하는 정보만 제공해주는 ‘에코챔버’ 같은 부작용을 막을 순 없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알고리즘검증위원회에서 이달 중 검토하고 있는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했다.

실급검을 별도의 검색 차트판에 유지하기로 한 것도 어뷰징 논란 불식엔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