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들 때리고 갱단에 ‘대여’한 아버지 ‘구류 10일’…中 국민들 분노

이예리 기자
에디터 이예리 기자|
사진=SCMP
자녀 여섯 명을 상습적으로 폭행하고 범죄조직에 빌려주기까지 한 중국 남성이 제대로 된 처벌조차 받지 않고 풀려나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중화권 매체 사우스 차이나 모닝포스트(SCMP)는 허난 성 상청 현 법원이 아동학대 용의자 리우 밍주(Liu Mingju) 씨의 친권을 박탈했다고 10월 9일 보도했습니다. 농부인 리우 씨는 지난 8월 네 살 난 아들을 침대에 묶어 놓고 때리다 이웃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매질 당한 아이는 “아빠는 종종 우리를 묶어 놓고 마구 때렸다”고 증언했지만 리우 씨는 고작 10일 만에 유치장에서 풀려났습니다. 아내가 정신질환을 앓고 있어 아이들을 돌볼 사람이 없다는 이유였습니다.

리우 씨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이를 침대에 묶어 놓고 외출하는 등 잘못 돌본 것은 인정하지만 좋은 의도에서 한 일”이라고 항변했습니다. 공사장 일용직 자리가 나면 가서 일하느라 집안 곳곳에 쇠로 된 삽이나 공구들이 많았는데, 자신이 자리를 비운 사이 어린 아이들이 놀다가 다칠까 봐 묶어 두었다는 것입니다.

그는 자녀들을 범죄조직에 ‘대여’한 혐의도 인정했습니다. 도둑들은 어린 아이를 데리고 있으면 상점 주인들이 덜 경계한다는 사실을 이용해 리우 씨에게 매년 돈을 주고 아이를 빌렸습니다. 아버지 리우 씨는 자녀들을 범죄 도구로 빌려 준 대가로 400위안(약 6만 5000원)에서 5000위안(약 82만 원)의 ‘대여비’를 받아 챙겼습니다. 아이들은 출생 직후부터 5~6세 때까지 지속적으로 범죄에 이용당했습니다.

리우 씨는 “사실 딸 한 명, 아들 한 명이 더 있었는데 딸은 납치돼서 지금껏 생사를 모르고 아들은 아내가 정신착란 상태에서 끓는 물을 붓는 바람에 숨졌다. 실종된 아이를 찾는데 도움이 될까 싶어 아이를 많이 낳은 것”이라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이 주장의 진위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리우 씨가 친권을 잃음에 따라 맏딸은 조부모에게, 남은 다섯 명은 지역 고아원에 맡겨질 예정입니다. 주민들은 “구류 10일은 처벌이라고 볼 수 없다”며 리우 씨를 법으로 엄히 다스려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비정한 아버지는 “아이들을 고아원에 보내도 상관없다. 단 매달 받던 아동수당은 계속 받고 싶다”고 말해 끝까지 대중의 분노를 부채질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