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70도’ 남극에서 밥 해 먹기

이예리 기자
에디터 이예리 기자||2018-10-10 16:40
사진=트위터(@CyprienVerseux)
프랑스 남성 사이프리앙 베르쇠(Cyprien Verseux) 씨는 빙하 연구가 겸 우주생물학자입니다. 그는 현재 남극 콩코르디아 기지에서 지내며 연구 중인데요. 그는 생물과 기후 연구로 바쁜 와중에도 개인 블로그와 트위터를 통해 남극 생활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사이프리앙 씨가 인터넷에 공개하는 남극생활 사진 중 단연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남극에서 요리하기’ 시리즈입니다. 계란 프라이를 하겠다며 프라이팬에 계란을 깨면 곧바로 얼어붙고, 그릇에 담은 국수를 포크로 들어올린 채 조금만 지나도 그 모양 그대로 국수가 얼어 버립니다. 영하 70도에 달하는 극저온 환경이 만들어 낸 비현실적 장면은 사람들을 감탄하게 만들기 충분합니다.

사진=트위터(@CyprienVerseu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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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에는 13명이 지내고 있습니다. 기술자, 과학자, 요리사, 의사로 구성돼 있죠, 너무 추우면 탈 것도 움직이지 못 해요. 일 년에 9개월 정도는 나갈 수도 들어올 수도 없는 곳입니다.”

워낙 황량한 환경이다 보니 기지에 체류하는 사람들은 마치 다른 행성에서 사는 듯 한 느낌마저 받는다고 합니다. 그는 “아주 추울 때는 영하 80도까지 떨어지기도 합니다. 3개월 동안 해를 제대로 못 보고 살기도 했어요. 공기는 극도로 건조하고 산소도 부족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사진=트위터(@CyprienVerseux)
빈말로라도 살기 좋은 곳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콩코르디아 기지는 여전히 많은 과학자들에게 흥미로운 장소입니다. 특히 우주생물학자나 심리학자들은 남극 기지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상황에 끌릴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달이나 화성 기지와 유사한 환경이다 보니 지구 밖에서 인간이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지 연구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남극의 겨울은 길고, 신선식품은 얼마 지나지 않아 동나기 때문에 기지 구성원들은 긴긴 겨울을 냉동식품으로 연명해야 합니다. 중력을 거스르는 ‘남극 요리’ 사진은 극지 생활에 약간의 재미를 더하기 위한 수단이기도 합니다.

음식이 든 박스를 밖에 내놓기만 해도 알아서 냉동이 된다며 웃는 사이프리앙 씨, 이 정도면 긍정왕이라 해도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