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학은 남자가 만들었다” 성차별 발언 男과학자 ‘직무 정지’

celsetta@donga.com2018-10-04 15:5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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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ERN 공식 웹사이트(좌) / 알레산드로 스트루이마 교수. 출처 피사대학교 웹사이트(우)
명망 높은 물리학 연구기관 유럽원자핵공동연구소(CERN)소속 물리학자가 성차별 발언으로 직무정지를 당했다.

10월 1일(이하 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피사대학교 교수 알레산드로 스트루미아(Alessandro Strumia)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CERN 워크숍에 참석해 물리학계에서의 젠더 이슈에 관해 강연했다. 그는 “물리학은 남성이 만들고 발전시켰다. (물리학 발전은) 초대장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Physics was invented and built by men, it’s not by invitation)”라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다.

이어 “이탈리아의 여성 물리학자들은 대학 교육을 공짜로, 혹은 (남성보다) 적은 학비로 받을 수 있다”며 “영국 옥스포드 대학에서는 여성들의 편의를 위해 시험 시간을 늘려 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CERN은 1일 공식 성명을 발표하고 “불행히도 38명의 연사들 중 한 명이 워크숍의 의의를 퇴색시켰다”며 “10월 1일부로 해당 과학자가 CERN에서 그 어떤 활동도 할 수 없도록 자격을 정지한다”고 밝혔다.

스트루미아 교수는 가디언에 “반대자들은 나를 성차별하는 괴물처럼 보이게 하려 한다”며 “여성이 특혜를 받는다는 건 데이터로 확인된 사실이다. 나는 좋은 의도로 말한 것”이라고 반론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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