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민 “사고 후 아내 박해미 못 만나…집에 못 오게 해”

cja0917@donga.com2018-10-04 15: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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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방송 캡처
음주운전 교통사고로 물의를 빚은 뮤지컬 연출가 황민(45)이 사고 후 아내인 배우 박해미(54)와 한 번도 만나지 못했다고 말했다.

황민은 음주운전 사망사고를 낸 혐의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응하기 위해 10월 4일 오전 9시 40분께 의정부지법에 출석했다.

취재진 앞에 선 황민은 “내가 음주운전을 했고 내가 다 잘못한 거다. 아까운 생명 잃게 돼 유가족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 피해자분들께 죄송하다”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황민은 “아내와 만나지 못했다. 사고 이후로 집에 오지 못하게 해서 못 갔다”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내 아내에게 전권을 위임받았다는 변호사에게 박해미 씨의 입장을 들었다. 그분과 통화 몇 번 한 게 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박해미 씨에게 할 이야기는 박해미 씨에게 전권을 위임받은 변호사에게 하는 게 맞는 것 같다”며 “내가 진 죄에 대한 벌을 받겠다. 죄송하다. 법이 심판하는 대로 따르겠다”고 했다.

남편의 음주 사고로 제자를 잃은 박해미는 그간 남편이 합당한 죗값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박해미는 2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사고 이후 남편과 만나지도, 소통하지도 않고 있다고 밝히면서 “당연히 벌을 받아야지. 나는 자식과 같은 피해자들에게 도의적인 내 책임을 다할 것이다. 얼른 모든 것이 깔끔하게 정리되길 바란다. 구체적인 결과가 나오면 다 정리할 생각”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황민은 지난 8월 27일 오후 11시 15분께 경기도 구리시 강변북로 남양주 방향 토평나들목 인근에서 크라이슬러 닷지 챌린저 SRT 헬캣 스포츠카를 몰고 가다 갓길에 정차 중인 25t 화물차를 들이받아 동승자 2명을 사망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고로 뮤지컬 단원 인턴 A 씨(20·여)와 뮤지컬 배우이자 연출가 B 씨(33)가 숨졌고, 자신을 포함한 3명이 다쳤다.

사고 당시 황민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0.104%였으며, 차량의 시속은 167㎞에 달했다. 도로교통공단에서 조사한 결과 당시 제한속도만 지켰더라도 인명 참사는 막을 수 있었을 것으로 분석됐다.

경찰은 캐나다 국적인 황민이 도주의 우려가 있고, 단장이라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피해 단원 관련 증거를 인멸할 우려도 있다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황민의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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