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경비원 폭행한 10대들…“우리 아빠 변호사야, 눈알XX?”

toystory@donga.com2018-10-02 10:4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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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씨 페이스북
경기 수원에서 만취한 10대들이 70대 경비원을 마구 폭행한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경기 수원중부경찰서는 1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공동상해) 위반 혐의로 A 군(18) 등 10대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오전 4시 50분쯤 A 군 등은 수원시 장안구 한 상가건물에서 경비원 B 씨(79)의 얼굴 등을 수차례를 폭행해 전치 4주의 상해를 가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군을 포함한 일행들은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A 군 일행은 만취 상태로 상가건물 안으로 들어오려고 하다가 B 씨가 "나가 달라"고 막자 폭행을 시작했다. 건물 밖으로 B 씨를 끌고가 폭행하던 A 군 일행은 이를 목격한 행인의 신고로 경찰에 제압됐다.

B 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한 A 군 일행이 건물 안으로 들어오려 하길래 '나가달라'고 했더니 폭행이 시작됐다"라고 진술했다. 경찰은 CCTV를 통해 A 군 등이 B 씨와 싸우는 모습을 확인하고 "B 씨가 일방적으로 맞는 장면이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30일 B 씨의 손자라고 주장하는 C 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당 사건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C 씨는 "성인 남자들이 폭행을 시작하고 폭언을 일삼다가 그중 한 명이 다짜고짜 '우리 아빠가 변호사인데 너 죽여줄까? 눈알 파줘?'라고 하며 얼굴을 때리고 눈을 손으로 팠다"면서 "할아버지는 왼쪽 눈이 조금 들어가고 광대뼈와 치아가 부러져서 밥도 제대로 못 드시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할아버지가 나이도 많고 위암 수술도 받아서 건장한 성인 남자랑 스치기만 해도 쓰러질 정도로 몸이 안 좋고 연약하다"면서 "아무리 술을 마셨다고 하더라도 절대로 이해할 수 없는 행위"라고 분노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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