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라던 미미쿠키 피해자 “3배 더 비싸, 아기 키우는 입장서 만든다더니…”

cloudancer@donga.com2018-09-28 09:3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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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미미쿠키 SNS
유기농 수제 디저트 전문점으로 홍보해 온 ‘미미쿠키’가 대형마트 제품을 재포장해 판매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인 가운데, 피해 소비자들의 분노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수제라던 미미쿠키를 이용했다는 A 씨는 9월 2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금 유기농이라고 그러면 우선 의심부터 하게 되고, 이제 수제라고 그래도 다 안 믿는다”고 토로했다.

그는 “작년부터 이용했다. 마카롱이랑 쿠키, 초콜릿 그리고 아기 제작 케이크를 샀다”며 “온라인으로 구매한 건 없었다. 다 오프라인에서 구매했다. 집에서 1시간 거리다”라고 밝혔다.

이어 “쿠키 같은 경우에는 보통 시중가보다 한 5000~6000원 더 붙였던 것 같고, 롤케이크 같은 경우에는 많이 비쌌다. 시중가보다 한 3배 정도 비쌌다”며 “초콜릿은 아직 업체 측에서는 인정하지 않았는데, 그냥 공공연하게 엄마들 사이에서는 그것도 코스트코 제품이랑 유사하다고 하시더라”라고 말했다.

또한 A 씨는 ‘구매 당시 이상한 점을 느끼지 못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유기농이라고 그러고 또 쿠키 같은 경우에는 제가 아기 데리고 갔을 때 직접 사장님께서 만드신 거라고 말씀해 주셨다”고 밝혔다.

그는 “아기 먹이려고 샀는데 그러니까 조금 화가 나더라. 그리고 또 사장님이 자기도 아기 있는 입장에서 좋은 거 만드신다고 했는데, 같이 아기 키우면서 어떻게 이럴 수 있나 싶기도 하다”며 허탈함을 드러냈다.

재포장 논란과 관련, ‘미미쿠키’ 측은 쿠키와 롤케이크에 대해 환불 조치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생크림빵·마카롱은 수제 제작이라고 주장하며 환불이 어렵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A 씨는 “진짜 만들었건 안 만들었건 이미 신뢰가 깨진 것”이라며 “분노하는 엄마들이 대부분이고, 무조건 환불받아야 된다는 입장이다. 아니라고 했던 제품들도 다 의심을 하니까 환불을 해야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충북 음성에 위치한 ‘미미쿠키’는 베이킹을 전공한 부부가 아기의 태명 ‘미미’를 상호로 정하고 ‘정직하고 안전한 제품을 만들겠다’라는 슬로건으로 매장을 운영해 큰 인기를 얻었다. 지난 7월부터는 온라인 직거래 카페 ‘농라마트’에서 온라인 판매까지 하게 됐다.

하지만 9월 20일 ‘미미쿠키’에서 파는 쿠키가 대형마트인 코스트코에서 판매되는 쿠키와 같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롤케이크, 초콜릿 등도 대형마트 제품을 재포장한 것이라는 의혹이 연이어 나왔다.

당초 ‘미미쿠키’ 측은 의혹을 부인했으나, 논란이 커지자 ‘농라마트’ 카페에 사과문을 게시하고 쿠키·롤케이크 재포장 판매 의혹을 인정했다.

다만 “생크림빵 마카롱은 100% 핸드메이드제품이며 성분 검사시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환불이 어려울 거 같다”고 말했다.

현재 미미쿠키는 사업 포기 의사를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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