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엄하도다”…‘베트남 왕족’인 척 해서 미국학교 왕따 벗어난 소녀

celsetta@donga.com2018-09-21 16:5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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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학교로 전학 갔다가 왕따에 시달린 적 있다는 여성이 파란만장한 어린 시절 이야기를 공개했습니다.

트위터 이용자 ‘티나(tina)’씨는 베트남 출신 미국인으로, 일곱 살 때 베트남에서 미국 뉴저지 주로 이사했습니다. 영어가 서툴고 미국 문화도 잘 모르던 티나 씨는 곧 같은 학교 아이들의 괴롭힘 대상이 됐다고 합니다.

어린 티나 씨는 기발한 방법으로 왕따 가해자들을 멈칫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는 베트남에서 살던 시절 화려한 전통의상을 입고 찍은 사진을 학교에 가져가 아이들에게 보여주며 ‘사실 나는 베트남 왕족이다. 함부로 굴지 마라’고 따끔하게 말했습니다. 그러자 티나 씨를 놀리거나 은근히 무시하던 아이들은 갑자기 조용해지더니 “정말 왕족이야?”, “너 유명한 사람이야?”라며 태도를 바꿨다고 합니다.

티나 씨는 “전 원래 외향적이고 활발한 아이였어요. 하지만 미국으로 이사한 뒤 사방에 백인들밖에 없는 환영에 놓이게 됐죠. 그 때부터 말수가 적어졌습니다”라고 털어놨습니다.

네티즌들은 “웃기고 귀엽다”, “요즘 같으면 인터넷이 있어서 안 속을 듯”이라며 흥미로워했지만, 어린 아이가 왕따에서 벗어날 자구책으로 허무맹랑한 거짓말까지 꾸며내야 했다는 사실에 안타까워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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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나 씨와 비슷한 일을 겪었다는 아시아계 미국인들은 전통의상을 입은 어릴 적 사진을 올리며 “저도 같은 경험을 했어요. 전 방글라데시 공주였죠!”, “한국 세종대왕의 후손입니다. 진짜임”, “이럴 수가. 전 중국 왕자였는데!”라며 ‘웃픈’ 추억을 공유했습니다.

티나 씨는 “여러 분들이 올려 주신 사진은 정말 귀엽고 재미있었지만, 이렇게 많은 답변이 왔다는 건 그만큼 아시아 사람들이 미국에서 어릴 적부터 차별과 조롱에 시달렸다는 말도 됩니다”라며 “이 이슈가 그저 개인들의 경험담으로 끝나지 않고 좀 더 사회적인 주제로 커졌으면 좋겠습니다”라는 소감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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