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말 해친 게 너냐!” 美 할머니, 총알 ‘한 방’으로 거대 악어 사냥

celsetta@donga.com2018-09-21 16:34:36
공유하기 닫기
애지중지하던 말을 악어에게 잡아 먹히고 상심한 주인은 3년의 시간이 지났어도 그 때 그 분노를 잊을 수 없었습니다.

USA투데이 등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텍사스 주에 사는 주디 코크란(Judy Cochran·73)씨는 2015년 농장에서 키우던 미니어처 말 한 마리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자 근처 늪에 사는 악어를 의심하기 시작했습니다.

“말은 문자 그대로 흔적도 없이 사라졌어요. 털이나 뼛조각도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작은 말을 통째로 잡아먹을 수 있을 만 한 포식자는 이 근방에선 악어, 그것도 아주 큰 악어 말고는 없었습니다.”

3년 간 복수심을 마음에 품고 있던 주디 씨의 눈에 9월 17일(현지시간) 마침내 ‘유력한 용의자’가 포착됐습니다. 늪에서 대형 악어가 어슬렁거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텍사스 주 리빙스턴 시 시장이기도 한 주디 씨는 악어를 보자마자 마침 악어사냥 허가 기간이라는 것을 떠올렸습니다. 주디 씨가 거주하는 폴크 카운티에서는 9월 중 단 20일 동안만 악어 사냥이 허용됩니다. 그는 바로 ‘적법한 절차’에 따라 복수를 실행에 옮겼습니다.

사진=Scott Hughes
현지 악어 사냥 규제 법률에 따르면 반드시 먼저 갈고리로 악어를 붙잡은 뒤 총을 쏘아 사살해야 합니다. 법률을 잘 알고 있었던 주디 씨는 갈고리에 악어가 걸린 것을 확인한 뒤 사냥용 총으로 악어의 머리를 한 발 쏘았습니다.

주디 씨는 580파운드(약 263kg)나 되는 악어를 즉시 박제사에게 가져갔습니다. 그는 “악어는 아주 유용하게 쓸 수 있다. 가죽은 부츠로 만들고 고기는 먹을 수 있다. 머리는 박제해 내 사무실에 걸어 놓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온화한 미소 뒤에 맹렬한 사냥실력을 갖추고 있는 주디 씨의 사냥꾼 핏줄은 어린 손자에게도 이어진 모양입니다. 현지 언론 휴스턴 크로니클에 따르면 주디 씨의 손자 사이먼 휴(Simon Hughes)는 다섯 살 때인 2009년 이미 집 근처에서 악어 사냥에 성공했다고 합니다. 심지어 당시 사이먼이 잡은 악어는 할머니인 주디 씨가 잡은 것보다 큰 800파운드(약 362kg) 짜리였습니다.

카톡에서 소다 채널 추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