ㄷㄷㄷ한 대륙의 도굴꾼 클래스…은허 왕릉 무차별 훼손

phoebe@donga.com2018-09-23 10:00:01
공유하기 닫기
scmp.com
중국 중부에 있는 3000년 된 왕릉에서 유물 수백 점을 훔친 범죄 조직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9월 19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 보호지역인 허난성 은허 왕릉에서 도난된 유물 700점을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적발된 인원도 상당합니다. 총 140명이 문화재 절도, 훼손, 재판매 혐의로 구금됐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이 중에는 14개의 다른 갱단 멤버들과 지역 당 비서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은허는 허난성 안양시 안양현에 있는 상나라 시대 유적지입니다. 이곳은 BC 1600년~1050 사이에 이 지역을 통치했던 상나라의 마지막 수도로 여겨졌습니다. 우리 교과서에도 나오는 갑골문 같은 고대문자가 유물로 출토된 바 있습니다.



scmp.com
그런데 이 은허의 유물이 인근 지역이 마구 팔리고 있다는 첩보가 경찰에 들어온 것입니다. 경찰은 이 유적지가 부분적으로만 발굴되었고 일부 지역은 수천 년 동안 훼손되지 않은 채로 남아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한 익명의 공무원은 허난 뉴스 웹사이트에 “되찾은 유물만 볼 때 이러한 도난의 심각성을 파악하는 것은 어렵다”라며 “핵심 문제는 그들이 고고학 유적지의 토양층을 손상시켜 이 이상의 손실이나 파괴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라고 말했습니다.

도굴된 유물 상당수는 청동으로 만들어진 술잔과 판화였다고 경찰은 말합니다.

안양 경찰은 지난 8월 도굴된 것으로 보이는 골동품이 현재 안양 외곽의 샤오중쿤 마을에서 판매되고 있다는 한 시민의 신고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scmp.com
scmp.com
도굴꾼들은 무덤 인근에서 건물을 임대해 식당이나 임대 주택으로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경찰이 들이닥치자 한 번에 한 사람이 통과할 수 있는 동굴이 식당 건물 지하에 있었다고 합니다. 깊이가 3m, 길이가 10m인 L자형 터널이었습니다.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굴착기, 흙더미, 환풍기 등을 발견했습니다.

경찰은 도굴 사건이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보고 있습니다.

주요 용의자들은 지난 8월과 9월에 주변 지역에 구금됐습니다. 중국 여러 지방에서 고대 유물을 사고판 사람들도 구금됐습니다.

경찰은 회수된 물량의 총액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개별 물품은 개당 수백 달러에 판매되었다고 합니다.

경찰은 이번 사건 이후로 은허 무덤의 경비를 강화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카톡에서 소다 채널 추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