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기저귀에 살아있는 애벌레… 업체 “제조 공정선 존재 불가” 주장

toystory@donga.com2018-09-14 13:5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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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뉴스 캡처
아기가 착용하는 1회용 기저귀에서 1cm 크기의 애벌레가 발견됐다.

13일 KBS 보도에 따르면 9개월 된 쌍둥이를 키우고 있는 정모 씨(38)는 최근 안 쓴 1회용 기저귀에서 1cm 크기의 꿈틀거리는 애벌레를 발견했다.

이 기저귀는 국내 유명 업체에서 지난 7월에 제조한 제품이다. 정 씨는 최근 인터넷 공식 판매 사이트를 통해 구매했다고 전했다.

제조업체 측은 이 애벌레를 화랑곡나방 유충으로 보고 있다. 업체 측은 제조 과정에서는 살아있는 화랑곡나방 유충이 유입될 수 없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제조 공정 자체가 고온 그리고 고압의 과정으로 돼 있기 때문에 말씀하신(살아 있는) 형태로 온전하게 존재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화랑곡나방은 나비목 명나방과에 속하며 이른바 '쌀벌레'로 불리는 해충이다. 건조한 곡물이나 식품에서도 살 수 있을 정도로 생존력이 강하다.

화랑곡나방은 다갈색의 날벌레로 성충은 약 15㎜정도로 자라며 유충의 몸길이는 약 10㎜로 머리는 적갈색, 몸통은 백색으로 이뤄졌다. 특히 유충은 강한 이빨과 턱을 갖고 있어 종이, 비닐 뿐 아니라 컵라면 플라스틱도 뚫고 들어가 알을 낳는다.

화랑곡나방 유충은 국내에서 제조된 초콜릿, 에너지바, 컵라면 등에서 검출돼 논란이 된 바 있다. 그렇기 때문에 비닐류로 포장되는 식품을 보관 시 밀폐용기를 활용하거나 냉장·냉동실 등 저온 보관하는 등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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