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할머니 고독사한 것 알고도 신용카드 훔쳐 쓴 남성

이예리 기자
에디터 이예리 기자|
사진=BBC
영국 벨파스트의 한 주택에서 사망한 지 2년이 넘은 60대 노인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노인이 숨진 뒤에도 그의 신용카드는 여전히 사용되고 있었기에 주변에서는 이변을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9월 11일(현지시간) BBC보도에 따르면 숨진 노인 마리 콘론(Marie Conlon·68)할머니는 지난 2017년 10월 자택 침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발견 당시 콘론 씨의 시신은 이미 부패된 상태였습니다. 살아 있는 콘론 씨가 마지막으로 주변에 목격된 것은 2015년 1월이었습니다.

주변에서 콘론 할머니의 변고를 알아차리지 못 한 것은 이웃집 청년 로버트 샤키(Robert Sharkey·24)때문이었습니다. 샤키는 2015년 10월 혼자 사는 콘론 할머니의 집에 금품을 훔치러 들어갔다가 할머니가 숨진 것을 보고도 유유히 살림살이와 퍼스트 트러스트 은행 신용카드를 훔쳐서 나왔습니다. 그는 그로부터 2년여 간 할머니의 카드를 마음대로 사용했습니다. 매달 음식점, 마트 등에서 사용한 내역이 찍혀 나오니 카드회사에서도 할머니가 이미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알 리 없었습니다.

샤키는 죄책감 없이 할머니의 카드를 펑펑 썼습니다. 그는 2015년 10월부터 2017년 사이 도미노 피자에서 5988파운드(약 877만 원)어치를 배달시켜 먹었고, 2016년 7월부터 2017년 10월 사이에는 대형 마트 체인 세인즈버리(Sainsbury’s)에서 3279파운드(약 480만 원)어치 물건을 구매했습니다. 휴대전화 요금 등 자질구레한 생활비도 숨진 콘론 씨의 카드로 해결했습니다.

뒤늦게 경찰에 덜미를 잡힌 샤키는 퍼스트 트러스트 은행 신용카드를 훔쳐 썼다는 사실은 인정했으나 2015년 6월과 10월 사이 콘론 씨 자택에 침입해 아일랜드은행 신용카드를 훔친 것은 자신이 아니라고 부인했습니다.

샤키의 재판을 맡은 조프리 밀러 판사는 2018년 10월 12일 형을 선고할 것이라 밝혔습니다. 현재 샤키는 보석금을 지불하고 풀려난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