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가 약탈한 르누아르 작품, 마침내 주인 품에

phoebe@donga.com2018-09-13 16:4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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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 은행 금고에 보관돼 있다가 2차 세계대전 때 독일 나치가 약탈해간 프랑스 인상파 화가 르누아르의 작품이 길고 긴 여행 끝에 지난 9월 12일(현지시간) 정당한 주인에게 돌아갔습니다.

CNN 방송은 이날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1841~1919)가 생애 마지막 해인 1919년 그린 정원의 두 여인(Deux Femmes Dans Un Jardin)이 실비 슐리처 씨에게 반환됐다고 전했습니다.

슐리처 씨는 2차 세계대전 전 파리에서 저명한 미술품 수집가였던 알프레드 와인버거 씨의 손녀이자, 유일한 혈육입니다.

PIX11 News 
슐리처 씨는 할아버지가 미술 수집가라는 사실은 알았지만, 빼앗긴 명화에 대해 알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독일의 한 법률회사가 연락을 해왔습니다. 이 법률회사 변호사들은 나치가 유대인에게서 빼앗은 예술품을 주인에게 되찾아 주는 일을 하는 전문가들입니다.

고 와인버거 씨는 나치를 피해 프랑스 파리를 탈출 할 때 수집품을 한 은행금고에 보관했습니다. 하지만 나치는 1941년 은행에 있던 이 그림을 강탈했습니다.

그림은 세계 곳곳을 떠돌았습니다. 1975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미술품 판매장에서 처음 등장했고, 1977년 영국 런던, 1999년 스위스 취리히에서 거래됐습니다. 이 그림이 2013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 나오자 슐리처 씨는 법률 회사를 통해 연락을 취했습니다. 이에 크리스티 측은  미연방수사국(FBI)에 신고했고, 그림 주인은 그림을 조용히 포기했습니다. FBI 조사를 거쳐 그림은 정당한 주인인 슐리처 씨에게 돌아갔습니다. 

슐리처 씨는 “내 가족이 어디에 있건, 결국 정의라는 게 있다는 걸 보여줄 수 있어서 매우 감사하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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