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리 박고 자살하자" 유행 중인 자살송 논란

kimgaong@donga.com2018-09-12 15:20:16
공유하기 닫기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동아일보DB
어린이·청소년 사이에서 유행 중인 ‘대박자송’이 논란입니다. ‘대박자’는 ‘대가리 박고 자살하자’의 준말입니다. 

해당 노래에서는 ‘대가리 박고 자살하자’라는 후렴구가 13회 반복됩니다. 그뿐만 아니라 ‘대가리는 의미 없어 장식품이야’, ‘나는 밥만 먹는 식충’, ‘나는 스물두 살 삼수생에 공익 새X’ 등 자학적인 내용이 주를 이루고 비속어도 담겨있습니다. 

이 노래는 3인조 혼성그룹 ‘교문 앞 병아리’가 지난해 6월 발매한 곡입니다. 여성가족부 청소년보호위원회는 이 곡을 유해 매체물로 지정해 19세 미만 청소년은 들을 수 없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유튜브 등을 통해 재가공·유통되면서 어린이도 쉽게 들을 수 있는 콘텐츠가 됐고 유행가로 번졌습니다. 

해당 노래가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알려지면서 뒤늦게 “자살을 조장한다”라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누리꾼들은 “애 키우는 입장에서 가슴이 철렁하더라”, “초등학생 두 아들을 뒀는데 대가리 박고 XX하자라는 노래를 아무렇지 않게 불러서 이유 설명해주고 유튜브 못 보게 했네요”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동아일보DB
지난 9월 7일에는 한 초등교사가 대박자송을 언급하면서 “귀엽고 경쾌한 목소리에 자신에 대한 조롱과 자살이라는 끔찍한 내용을 담았다는 게 아이들을 염두에 둔 것 같아 창작자가 괘씸하다는 생각도 솔직히 든다”면서 청소년에게 유해한 콘텐츠를 제재해 달라는 국민 청원을 올려 눈길을 모았습니다. 

반대로 ‘교문 앞 병아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는 긍정적인 반응이 많습니다. 청소년으로 추정되는 누리꾼들은 “저희 반은 시험의 시작과 끝에 이 노래를 듣는다”, “저 이 노래 진짜 좋아해서 다 외워버려서 부르고 다니는데 선생님께 혼났어요” 등의 댓글을 달았습니다.  

카톡에서 소다 채널 추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