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복 입어서 탑승 금지?…“北, 대만 여행객 2명 구금”

동아일보
에디터 동아일보|
인민복을 입고 북한 평양에서 비행기를 타려던 대만 여행객들이 공항에서 구금된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중국 중궈(中國)시보에 따르면 이날 오전 북한 순안공항에서 대만으로 돌아오려던 대만인 18명 가운데 2명이 북한 당국에 의해 비행기 탑승이 거부됐다. 사진은 대만 여행객들이 인민복을 입은 채 ‘하나의 중국, 하나의 조선(북한)’이라는 글귀와 대만, 북한 국기가 그려진 플래카드를 들고 있는 모습과 비자 등으로 보이는 증서를 들고 포즈를 취한 모습. 북한에 가기 전 경유한 베이징 공항에서 찍은 사진으로 추정된다. 사진 출춰 중궈시보
북한 인민복 입고 평양 관광 갔던 대만 여행객 2명 공항에서 ‘구금’된 듯
평양 순안공항과 여행사 측은 “비행기 자리 부족해서 남은 것”이라고 해명
그러나 같은 비행기 탔던 여행기들, “빈 자리가 남아 있었다”
‘대만 국기 그려진 플래카드 때문에 중국 눈치 본 조치 아니냐’는 해석도


인민복을 입고 북한 평양에서 비행기를 타려던 대만 여행객들이 공항에서 구금된 것으로 11개일 알려졌다. 중국 중궈(中國)시보에 따르면 이날 오전 북한 순안공항에서 대만으로 돌아오려던 대만인 2명이 북한 당국에 의해 비행기 탑승이 거부됐다. 이 신문은 “이들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가장 좋아하는 인민복을 입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18명의 대만 여행객이 9월 8~11일 북한을 여행한 뒤 이날 베이징을 거쳐 대만으로 돌아올 예정이었다. 하지만 대만 여행객들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사진과 글들에 따르면 여행객 2명의 탑승이 금지됐다. 공항 측은 “자리가 부족하다”고 이유를 들었지만 나머지 여행객들이 비행기에 탔을 때 빈 자리가 남아 있었다. 여행객들은 “2명 여행객이 북한 군복을 입어 구금됐다”며 “이들의 (이후) 행방이 불분명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들을 안내한 대만 푸둬(福朶)여행사는 “여행객 2명이 평양에 남은 것은 사실이나 13일 대만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행사 측은 또 “비행기에 자리가 없어서 내린 것이며 2명 여행객이 입은 곳은 군복이 아니라 인민복”이라고 설명했다. 인민복을 입었다는 이유로 비행기 탑승이 금지됐는지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여행사 측은 북한에 문의한 결과 이들 2명이 13일에 대만에 돌아올 것이라는 답을 들었다고 거듭 전했다.

중궈시보에 공개된 사진 중 하나에선 대만 여행객들이 인민복을 입은 채 ‘하나의 중국, 하나의 조선(북한)’이라는 글귀와 대만, 북한 국기가 그려진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중국과 급속도로 밀착 중인 북한이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는 하나의 중국 원칙에 어긋나는 대만 국기 사용 등을 문제 삼은 것 아니냐는 해석도 적지 않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