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애나 전 왕세자비에게 보낸 시아버지의 편지

phoebe@donga.com2018-09-12 08:5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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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지구촌은 다이애나 영국 왕세자비와 찰스 왕세자의 이혼으로 충격을 받았습니다. 두 사람의 이혼이 찰스 왕세자의 현 부인 카밀라 파커 볼스와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이 특히 주목을 받았습니다. 다이애나는 1989년에 카밀라와 이 사건에 대해 대면했고 1992년에 공식적으로 이혼했으며, 찰스는 1994년 인터뷰에서 자신의 불륜을 공개적으로 인정했습니다.

흘러가는 모든 상황은 지저분했습니다. 왕실가족들은 불편함 속에 다이애나를 버렸습니다. 단 한 사람만 빼고 말하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남편인 필립공만은 며느리의 편을 들었다는 사실이 최근 밝혀졌습니다.

CNN에 따르면, 다이애나와 필립공은 결혼 기간 내내 별로 사이가 좋지 않았다고 보도됐지만, 최소한 이혼 기간 그는 다이애나의 편에 섰던 것으로 보입니다.

2003년 전직 왕실 집사 폴 버렐은 필립공과 다이애나 사이에 주고받은 편지 일부를 공개한 바 있습니다. 필립공은 다이애나를 지지하는 내용이었죠. 다이애나는 필립공을 “사랑하는 아빠”라고 부를 정도로 애정이 깊었다고 합니다. 필립공도 “내가 결혼생활에 대해 충고할 능력은 없지만, 만약 내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라도 나서겠다”라고 전했습니다. 선데이 타임즈에 따르면, 당시 필립공은 이 편지가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막으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편지 내용의 상당 부분이 공개됐습니다. 9월 10일(현지시간) 데일리미러는 필립공이 며느리에게 보낸 편지 내용을 소개했습니다. 아들의 연애 생활에 필립공은 반대했고, “아들의 위치에서 남자로서 카밀라와 한 모든 일은 어리석다”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필립공은 “가장 사랑하는 아빠가”라고 적었고, “찰스가 그 여자 때문에 널 버리고 싶어할 줄은 꿈에도 몰랐단다”라고 전했습니다.

“정상적인 사람이 널 떠나 카밀라에게 가리라곤 상상할 수 없을 거다. 그런 예상은 전혀 우리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았단다.”

필립공은 또한 다이애나에 대한 연민과 지지를 표명했고, 별거중인 남편 찰스와의 사이에서 중재자가 되겠노라고 제안했습니다.

“아가, 내가 전에 말했듯 다시 말하마. 만약 날 청한다면, 나는 항상 너와 찰스 사이에서 내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최선을 다해 도울 거란다. 결혼 상담사로서 재능은 없지만 말이야.”

다이애나는 시댁 식구들의 지지가 큰 의미로 다가왔다며 당시 개인 비서 패트릭 제퍼슨에게 털어놨습니다.

다만 필립공은 며느리 다이애나가 처한 상황에는 동정적이었지만, 다이애나가 새로운 연애를 하는 것은 지지하지 않겠다고 분명히 했습니다. “두 사람 다 새로운 사랑을 하는 건 나는 반대야.”

또한 필립공은 다이애나 또한 부분적으로 책임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솔직히 네 마음을 들여다보면, 찰스와 카밀라가 다시 가까워진 것이 네 행동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말할 수 있겠니?”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의 자세한 결혼생활 내용은 이 편지가 쓰인 기간 처음으로 대중에게 공개되었습니다. 필립공은 아들 부부 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실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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