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리고 수유하라는 남자 비난에 아기 엄마가 한 행동

최현정 기자
에디터 최현정 기자||2018-08-11 07:45
옛날 어머니들은 밭일하다가도 아기가 배고파 울면 그 자리에서 가슴을 열고 모유 수유를 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공공장소 모유 수유는 “미개하고”, “더러운” 일이 됐습니다. 배고파 우는 아기에게 모유 수유를 하려던 어머니가 행인들에게 봉변을 당하고 위축되는 일은 국내외에서 늘 벌어집니다.

3개월 된 아기를 둔 미국 텍사스 엄마 멜라니 더들리(Melanie Dudley) 씨도 같은 일을 겪었습니다. 투데이에 따르면, 최근 휴가를 맞아 가족과 함께 식사하던 더들리 씨는 조심스럽게 어린 아들에게 수유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한 남자가 오더니 가리하고 말했습니다. 기분이 상했던 더들리 씨. 그는 남자의 말을 묵인하는 유머러스한 방법을 생각했습니다. 더들리 씨는 가슴이 아니라 머리에 모유 수유 커버를 뒤집어썼습니다.

그 순간을 기록한 사진은 7월 31일(현지시간) 더들리 씨의 시어머니 친구인 캐롤 룩워드(Carol Lockwood) 씨의 페이스북에 게재됐고, 21만 번 이상 공유됐습니다.

“친구 며느리는 아기에게 젖을 먹이는 동안 ‘숨겨라’라는 말을 듣고 저렇게 했어요. 저는 그녀를 만난 적은 없지만, 그녀가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여러분 제발 공유해 주세요~”

그는 나중에 “나는 사람들이 모유 수유 여성을 모욕하는 게 너무 심하다고 생각해요. 가리라고 요구한 사람은 남성이었고, 당시 기온은 32℃가 넘었고, 극도로 습한 날씨였고, 이슬람 국가도 아니었습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더들리 씨는 처음에 모유 수유 커버로 가리고 했지만, 극심한 더위로 벗었다고 합니다. 체감온도는 35℃였고, 아기는 뻘뻘 땀을 흘리고 있었다고 합니다.

“‘휴가 중인데, 이거 벗을 거야’라고 제가 말했죠. 그것은 용감한 싸움이나 투쟁도 아니었어요. (남자의 항의에) 할 말이 없어서 대신 머리를 감싸자고 생각했어요.”

네 살짜리 쌍둥이도 있는 두들리 씨는 사진이 온라인에 올라온 후 받은 응원 글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모멘텀이 계속 커졌으면 좋겠어요. 공공장소에서 수유하고 싶어 하는 여성들을 지지합니다. 제 말은, 그냥 당신의 일을 해요. 아무도 해치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