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성 살해한 호주男 “악마가 시켜서”…재판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celsetta@donga.com2018-08-10 14:01:17
공유하기 닫기
알렉스 루벤 맥이완. 사진=ABC 뉴스
5년 전 한국인 여성 반은지(당시 22세)씨를 살해한 호주 남성이 정신 이상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알렉스 루벤 맥이완(Alex Reuben McEwan·25)은 2013년 11월 24일 새벽 4시 경 일하러 가던 반 씨와 마주쳤습니다. 맥이완은 처음 본 반 씨의 얼굴에 다짜고짜 주먹을 날린 뒤 무자비하게 폭행해 살해하고 시신을 공원 나무 뒤에 숨겼습니다. 당시 반 씨는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받아 호주에 온 지 6주밖에 안 된 상황이었습니다.

이후 맥이완은 ‘악령’때문에 살인을 저질렀다며 정신 이상 증세를 호소해 재판을 미뤘습니다. 2015년 퀸즐랜드 정신보건병원(QMHC)도 피의자의 정신이 불안정해 재판보다 치료가 우선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사건이 일어난 지 4년이 지난 2017년 10월에도 배심원단은 만장일치로 맥이완이 재판을 받을 수 있을 만 한 정신상태가 아니라고 결정했습니다.

맥이완 변호인 측은 여전히 그가 온전치 않은 정신상태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으며 정신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맥이완은 “사람을 죽인 것은 인정하지만 내 의지로 살인한 건 아니다. 악마가 내 안에 들어가 시킨 일”이라 말했습니다.

만약 맥이완의 주장이 받아들여져 죄목이 고의 살인이 아닌 상해치사죄로 변경된다면 형량 역시 줄어들게 됩니다.

카톡에서 소다 채널 추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