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아프고 빨갛게 충혈되는 포도막염… “방치하면 시력 잃어요”

동아일보
에디터 동아일보||2018-08-11 10:00
안과에서 눈 검사를 받는 모습. 요즘처럼 강한 햇빛과 폭염이 기승을 부릴 때는 포도막염에 걸리기 쉽다. 포도막염은 치료 시기를 놓치면 백내장, 녹내장으로 악화되고 자칫 실명에 이를 수도 있다. 고려대 구로병원 제공
얼핏 눈이 피곤해 충혈된 것으로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 있다. 하지만 자칫 방치하다가는 실명에 이를 수도 있다. 안과질환인 ‘포도막염’ 이야기다. 요즘처럼 강한 햇빛과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무더위에 체력이 떨어지면 면역력이 감소해 ‘포도막염’에 걸리기 쉽다고 안과 전문의들은 경고한다.

포도막은 △안구 가장 바깥막인 각막 △눈으로 들어오는 빛의 양을 조절하는 홍채 △수정체를 잡아주는 모양체 △빛의 산란을 막는 맥락막으로 구성돼 안구벽의 중간층을 형성한다. 이 포도막에 염증이 생긴 게 ‘포도막염’이다. 여러 조직이 결합돼 있다 보니 혈관이 많아 염증이 생기기 쉽다. 시력 저하, 충혈, 눈부심, 심한 눈 통증 등 결막염과 증상이 유사해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어린이의 경우 성인보다 증상이 없어 발견하지 못하는 일도 있다.

하지만 가려움과 눈곱 등이 생기는 유행성 결막염과 달리 포도막염은 가려움과 이물감 증상이 적다. 또 충혈은 흰자위 전반보다 검은 동자, 즉 각막 주변에 나타난다. 증상이 심해지면 포도막염 자체로 시력이 나빠질 뿐 아니라 합병증으로 백내장이나 녹내장 등이 생길 수 있다. 심한 경우에는 시력을 잃게 된다.

포도막염은 노화와 관련이 없다. 백내장, 녹내장과 달리 연령이나 성별에 상관없이 젊은 나이에도 발병할 수 있다. 포도막염이 생기는 평균 연령은 35세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백내장, 녹내장으로 악화되고 자칫 실명에까지 이르는 만큼 신속하게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

치료는 발병 원인이 ‘감염성’인지, ‘비감염성’인지를 구분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감염성 포도막염이면 항생제나 항바이러스제를 통해 원인이 되는 균을 없애야 한다. 비감염성 포도막염은 세균 감염 없이 자가면역질환을 앓을 때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류머티스 관절염, 대상포진, 강직성 척추염, 바이러스 감염, 염증성 장질환 등과 함께 포도막염이 나타날 수 있다. 비감염성 포도막염을 앓고 있다면 치료와 함께 자가면역질환 검사를 받아야 한다. 고려대 구로병원 김성우 안과 교수는 “포도막염은 병의 진행과 재발을 차단해 합병증과 실명을 막는 게 중요하다”며 “더운 여름에 규칙적인 운동과 충분한 수면으로 체력을 유지하고 정신적 스트레스를 최소화함으로써 면역체계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