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에 들어온 푸마 ‘눈인사’로 진정시켜 내보낸 여성

celsetta@donga.com2018-07-23 16: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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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렌 테일러 씨 페이스북(@lauren.heartlight.taylor)
집에 들어왔는데 거실 소파에 웬 맹수가 앉아 꾸벅꾸벅 졸고 있다면? 깜짝 놀라 소리지르며 도망쳤다가는 짐승을 자극해 공격당할 수 있고, 그렇다고 숨 죽이고 가만히 있자니 언제 녀석이 돌변할 지 모르는 상황이죠.

미국 여성 로렌 테일러(Lauren Taylor)씨는 7월 8일 정말로 이런 일을 겪었습니다. 거실 소파에 커다란 푸마가 제 집처럼 편안히 쿠션을 끼고 앉아 눈을 지그시 감고 있었습니다. 어쩌다 들어온 건지 궁금했지만 말 안 통하는 동물에게 물어볼 수도 없는 노릇이었죠.

인기척을 듣고 눈 뜬 푸마는 로렌 씨를 바라봤습니다. 평소 고양이과 동물들에 대해 잘 알고 있던 로렌 씨는 고양이들의 ‘평화 사인’을 따라하기로 했습니다. 눈을 마주보고 천천히 깜빡이는 것은 고양이에게 있어 ‘난 널 공격하지 않을 거야’라는 우호적 의미라고 합니다.



사진=로렌 테일러 씨 페이스북(@lauren.heartlight.taylor)
사진=로렌 테일러 씨 페이스북(@lauren.heartlight.taylor)
로렌 씨의 눈인사를 받아들였는지 푸마는 다시 긴장을 풀고 편안히 누웠습니다. 잠시 뒤 집에 온 룸메이트가 푸마를 보고 놀랐지만 로렌 씨는 침착하게 눈인사 방법을 알려 주었습니다. 인간 두 명의 눈인사를 본 푸마는 아무도 공격하지 않았습니다.

평화로운 건 좋았지만 언제까지나 소파에 맹수를 앉혀 둘 수는 없는 법. 두 시간 정도 지났지만 녀석은 소파가 마음에 든 듯 떠날 생각이 없어 보였습니다. 로렌 씨는 집 뒷마당으로 통하는 경로의 문들을 다 열어 놓고 천천히 손짓하며 푸마와 소통을 시도했습니다. 다행히 푸마는 로렌 씨의 의도를 알았는지 얌전히 일어나 집을 떠났습니다.

자칫 위험할 수 있는 상황에서 순발력을 발휘해 침착하게 대처한 로렌 씨는 당시 사진과 영상을 페이스북에 올려 공유했습니다. 그는 “우리 집에 온 푸마가 산으로 돌아가 남은 삶도 안전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기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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