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초인 줄 알고…” 17세 美 소년, ‘큰멧돼지풀’ 만졌다가 화상 입어

이예리 기자
에디터 이예리 기자|
사진=People
여름맞이 제초작업을 하던 17세 미국 소년이 잡초인 줄 알고 독성 식물을 만졌다가 심한 화상을 입었습니다.

피플 등 해외 매체에 따르면 버지니아 주 프레데릭스버그에 사는 알렉스 차일드리스(Alex Childress)는 7월 10일 낮 12시 경 잡초 정리를 하다가 처음 보는 풀을 만졌습니다. 밑동을 베자 사람 키보다 크게 자란 잡초 줄기가 그대로 알렉스를 향해 쓰러졌습니다. 피부가 따가웠지만 알렉스는 햇빛을 너무 많이 봐서 그런 거라 여기고 제초 작업을 계속했습니다.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 샤워하려던 소년은 그제서야 몸 상태가 좋지 않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거울을 보니 얼굴과 팔 피부가 벗겨질 정도로 상처가 심했습니다.

“처음엔 피부 표면이 얇게 벗겨져 나가는 줄로만 알았는데 갈수록 상처가 심해졌어요. 얼굴 살점이 떨어져 나갈 정도였어요.”

광독성 식물인 큰멧돼지풀은 많은 나라에서 '병해충'에 해당하는 잡초로 분류된다. ‌사진=영국 웨일스 토파엔 주 홈페이지(torfaen.gov.uk)
대학병원 간호사인 알렉스의 어머니는 인터넷에서 식물 사진 한 장을 찾아 보여주며 이 풀을 만진 거냐고 물었습니다. 알렉스가 그렇다고 대답하자 어머니는 곧바로 병원에 연락했습니다. 알렉스가 건드린 풀은 접촉하는 것 만으로도 심각한 피부 손상을 일으키며 진액이 눈에 들어갔을 경우 실명할 수 있는 독성식물 ‘큰멧돼지풀(giant hogweed·자이언트 하귀드/만테가지아눔어수리)’이었습니다.

1917년 경 미국에 들어온 큰멧돼지풀은 미나리과에 속하는 식물로 코카서스와 중앙아시아가 원산지입니다. 잎, 뿌리, 줄기, 꽃, 씨에 모두 ‘푸라노쿠머린’이라는 독성물질이 들어 있습니다. 멧돼지풀이나 안젤리카 등 해롭지 않은 식물들과 비슷하게 생겼으나 맨살에 스치기만 해도 피부가 부어오르고 물집이 잡히게 됩니다. 한국에는 아직 큰멧돼지풀이 유입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병원 치료를 받고 휴식 중인 알렉스는 “매일 붕대를 갈아줘야 해요. 정말 아프네요. 앞으로 두 달에서 여섯 달 정도는 햇빛을 보면 안 되고, 최대 2년 정도까지는 피부가 햇빛에 아주 민감한 상태가 될 거라고 해요. 이렇게 위험한 풀인 줄 알았으면 조심했을 텐데”라며 한숨을 쉬었습니다.

알렉스는 자기가 겪은 일이 널리 알려져 다른 사람들의 피해를 예방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