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의 노래”…뇌성마비女, 오페라 공연 ‘감동’

bong087@donga.com2018-07-22 14:3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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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페이스북 캡처
“음악은 저를 살아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해요.”

지난달 이탈리아 시칠리아주 산타가타 교회. 오페라 가수 알피나 프레스타(29)가 한 여성의 부축을 받아 무대 위에 올랐다. 연주와 함께 프레스타의 목소리가 교회 전체를 울리기 시작했다. 그 순간, 프레스타는 더 이상 연약한 환자가 아니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7월 15일(현지시각) 뇌성마비(cerebral palsy) 환자인 이탈리아 신예 오페라 가수 알피나 프레스타(29)의 사연을 소개했다. 뇌성마비란 미성숙한 뇌의 손상으로 자세와 운동에 이상이 생기는 질환이다. 하나의 질병이 아니라 비슷한 임상적 특징을 가진 증후군을 집합적으로 일컫는다.

보도에 따르면 프레스타의 몸무게는 약 49.8kg다.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팔다리에 경련이 일고, 휠체어 없이는 혼자 자유롭게 이동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프레스타는 수차례 수술을 받았지만 상태가 크게 호전되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프레스타의 어머니는 그녀가 ‘전사의 힘’을 가지고 있다고 믿었고, 그녀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프레스타의 오페라 가수 활동은 네온문화협회에서 돕고 있다. 협회장인 스테파니아 리치아델로는 프레스타가 무대에 오를 때마다 그녀 대신 마이크를 잡고 그녀가 마음껏 공연할 수 있도록 뒤에서 부축한다. 협회는 프레스타 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환우들의 예술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프레스타의 오페라 공연 영상은 7월 2일 한 페이스북 페이지에 게재되면서 큰 화제가 됐다. 이 영상은 현재 페이스북에서만 무려 82만 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천사의 노래”, “아름답다”, “고맙다”, “흥미진진” 등의 댓글을 달며 감동적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프레스타는 방송 인터뷰에서 “제가 가장 잘하는 일을 했을 뿐이다. 그것이 저를 더 행복하게 해준다”면서 “음악은 저를 살아있는 것처럼 느끼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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