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동굴소년·코치 13명 전원구조에 “디짜이!” “뿜짜이!”…코치, 영웅 됐다

bong087@donga.com2018-07-11 11:5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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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짜이(기쁘다)!” “뿜짜이(자존심·자긍심)!”

태국 북부 치앙라이주 동굴에 갇혀 있던 유소년 축구팀 소년 및 코치 13명이 전원 구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태국 사람들은 이같이 환호했다.

태국 치앙라이주 교민 권영진 씨는 1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치앙라이 분들은 더 말할 필요도 없고, 온 태국 사람들이 모두 이 상황에 대해서 굉장히 기뻐하고 ‘이게 태국의 자존심이다’라는 표현도 사용을 하더라”면서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태국 동굴소년이 갇혀있던 동굴에도 직접 다녀왔다는 권 씨는 “(태국 사람들이) 정말로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기뻐하고 있다. 여기 현지 시간으로 7월 2일 (태국 동굴소년 및 코치의) 생존 소식을 전해 들었는데 그날도 굉장히 기뻐했었고, 8일부터 구조가 시작되면서 3일 내내 너무나 기뻐하는 모습들을 자주 볼 수가 있었다”고 말했다.

태국 동굴소년들의 상태에 대해선 “지금 현재 태국 구조본부하고 태국 (해군특수부대) 네이비실 발표를 보면 아이들 스스로 앉고 일어서거나 행동하는 데 전혀 지장이 없고, 정상적으로 식사가 가능하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동굴에서 나온 코치가 지금 태국에서 엄청난 영웅이 됐다고 한다’는 진행자의 말엔 “그렇다”면서 “처음에 구조본부에서는 구조자에 대한 신원을 공개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8일 코치가 먼저 구조가 됐다, 이렇게 보도가 됐었지만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어 “8일하고, 9일 먼저 구조가 되었던 8명의 아이들이 말하기를 코치는 전혀 간식이라든가 과자라든가 이런 걸 입에 대지 않았다. 그리고 명상 시간을 주고, 생존법을 가르쳐주고, 아이들을 편안하게 다독거려주고 보살펴줬다, 이런 증언들이 계속 나오고 있더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코치가) 9일 동안을 물만 마시고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고 아이들의 증언은 그렇게 나오고 있더라”면서 “의사는 사실 코치를 먼저 구조를 하려고 했는데, 본인이 ‘끝까지 남아 있겠다’ 이렇게 얘기를 했다고 한다. 아무래도 먹지도 못했으니까 굉장히 힘들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조를 진행하면서 구조자 신원을 밝히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구조본부장이었던 전 치앙라이 주지사의 정책이었다”면서 “혼선을 막기 위해서, 또 하나는 먼저 구조를 하는 상황에서 부모들 간에 어떤 잡음이 생길 수 있을지 몰라서 그걸 미리 양해를 구하고 발표를 최종적으로 미룬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7월 5일날 현장을 다녀왔다. 가족 분들은 별도 공간에서 대기를 하고 있었고, 현지 언론들도 접근을 할 수가 없었다. 구조에 집중을 하기 위해서 어느 정도의 언론 통제가 필요했던 것”고 덧붙였다.

태국 유소년 축구팀 소속 12명과 코치 1명은 지난달 23일 오후 훈련을 마치고 관광 목적으로 동굴에 들어갔다가 갑자기 내린 비로 동굴 내 수로의 수위가 높아지면서 고립됐다.

이들은 고립 10일째인 2일 밤 동굴 입구로부터 5㎞가량 떨어진 지점에서 네이비실 잠수대원들과 함께 동굴 내부를 수색하던 영국 동굴탐사 전문가 2명에 의해 발견됐다.

태국 구조 당국은 고립 16일째인 8일 오전 10시부터 외국인 다이버 13명과 태국인 다이버 5명이 참가한 구조작업을 진행해 소년 12명 중 4명을 먼저 구출했다. 이후 10일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5명을 구조함으로써 13명 전원 구조에 성공했다.

네이비실은 10일 구조 작업을 성공한 뒤 공식 소셜미디어에 “이것이 기적인지, 과학인지, 아니면 무엇인지 우리는 알 수가 없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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