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트시그널2’ 출연자들 대화 중 김현우 언급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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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동아일보|
채널A ‘하트시그널2’, 아직 끝나지않은 이야기
채널A ‘하트시그널2’ 출연자들은 “우리에게 하트시그널은 빛나는 젊은 날의 아름다운 추억”이라고 입을 모았다. 뒷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김도균 김장미 오영주 이규빈 임현주 정재호 송다은 씨.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다른 사람들의 시선으로 저 자신을 바라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저만의 방식으로 마음을 표현했던 날들을 돌이켜 보며 자신감도 얻었답니다.”(오영주)

8일 서울 서대문구 동아일보 사옥에서 채널A ‘하트시그널2’ 출연자들이 모였다. 이 프로그램은 9주 연속 온라인 화제성 지수 1위, 올해 상반기 구글 TV 프로그램 인기 검색어 순위 1위 등 숱한 기록을 남겼다. 지난달 15일 종영 후 한 달이 다 돼가지만 이들은 여전히 ‘핫’하다.

숱한 감정 소모를 겪었지만 현재 이들은 누구보다도 친한 친구, 동료가 됐다. “아직도 출연진 단체 채팅방 알림은 쉴 새 없이 울린다”는 그들의 이야기를 대화로 정리했다.

▽오영주=난 연애 성향이 공개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컸는데 시그널하우스에서는 다 잊고 ‘직진’했지. 많은 20대들이 나를 보며 누구나 한 번쯤 겪었던 감정들을 투영하고 공감을 해준 것 같아 고마웠어. 사랑에 성공만 있는 건 아니잖아?

▽김도균=시그널하우스에서 몰입하다 보니 누가 누구를 좋아하고 이런 것도 정말 몰랐어. 방송을 보고서야 영주와 내 상황이 비슷하다는 것을 알았다니까. 호감이 있는 상대에게 어떤 생각을 가지고 행동했을지 공감이 가더라고.

▽임현주=방송이 나갈 때 주변에서 ‘너네 실제로 사이 안 좋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어. 전혀 그렇지 않았잖아. 물론 사랑을 소재로 하는 프로그램이라 이해관계가 얽혀 있긴 했지만 그땐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지.

▽김도균=‘썸’을 타는 관계 말고도 동료로서 우정 쌓던 모습이 좀 더 방송에 나갔으면 어땠을까. 신년 기념 윷놀이도 진짜 재미있었잖아.

▽이규빈=난 운전을 못 한 게 정말 아쉬웠어. 운전 데이트가 정말 많았는데….

▽정재호=내 20대 마지막 순간을 아름다운 그림으로 남겨준 프로그램이야. 방송 중에는 최대한 의심을 덜 사기 위해 (데이트를 할 때) 도균, 규빈을 끌어들여 만났지.

▽송다은=배우 지망생이라 자칫 ‘진정성이 없다’는 비판을 받을까 봐 두려웠어. 한 달 동안 몰입한 후 진심을 알아주는 분들이 계신다는 사실에 기뻤지. 매주 금요일 모여서 ‘본방 사수’를 했을 때가 엊그제 같은데…. 현우 오빠도 오늘 함께했으면 좋았을 텐데….

임현주와 커플이 됐던 김현우는 이날 개인 사정으로 불참했다. 대화 중에 김현우가 언급되자 출연진의 대화가 숙연해지기도 했다.

▽김장미=그래. 현우 오빠랑 정말 재밌었어. 여기서 내 ‘생얼’을 처음 본 사람이었다니까. 방송으로 그때 그 놀라던 모습을 다시 보고 싶었는데…. 시그널하우스에 있을 때도 교회도 함께 나가고 추억이 참 많아.

▽오영주=결과를 궁금해하는 회사 동료들의 질문에 “죄송합니다”라는 답을 입에 달고 살았지.(웃음) 속편이 제작된다면 출연자들에게 ‘감정 소비가 TV에 나온 것보다 훨씬 심하다’고 말해주고 싶어. 물론 돌아보면 모두 추억이 되지만. 하하.

이들은 방송 출연 후 180도 달라진 일상을 이야기했다.

▽이규빈=대학교 4학년 1학기 수업에 들어갔더니 교수님이 출석을 부를 때마다 학생들이 뒤돌아보는데 정말 당황했어. 헝클어진 머리에 안경을 쓰고 외출하면 가족들이 ‘너 이렇게 추레하게 다녀도 되냐’며 걱정한다니까.

▽임현주=나도 그래. 자취생이라 동네 국밥집에서 가위로 김치를 잘라 먹는 게 소소한 행복이었는데 지금은 구석에 앉고 조심하게 되더라고.

▽김장미=난 화장품이 늘어나면서 화장대가 좁아지는 게 걱정이야. 옷에는 관심이 많은데 뉴욕에서는 솔직히 화장에 무심했거든.

제작진의 소회도 남달랐다. 박경식 PD는 “다양한 연령층을 끌어들인 점이 큰 수확”이라며 “시즌1이 청년들의 풋사랑이라면 시즌2는 어른들의 성숙한 사랑 이야기”라고 분석했다. 이진민 PD는 “시즌1이 80점이라면 시즌2는 85점”이라면서 “남은 15점은 시즌3에 대한 발전 가능성을 열어둔다는 차원”이라며 웃었다.
 
신규진 newjin@donga.com·이지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