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동굴소년 부모 “우린 절대 코치 비난하지 않는다”

박태근 기자
에디터 박태근 기자|
태국의 한 동굴에서 축구팀 소년들과 갇혀 있다가 보름만인 8일 오후 구조된 코치 엑까뽄 찬따웡(25)은 어린시절 수도승 경험을 살려 열흘 간 아이들을 동굴에서 버티게 이끌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찬따웡은 동굴에서 구조를 기다리며 12명의 소년에게 음식과 물을 양보해 소년들보다 체력이 많이 떨어졌다.

구조대원들이 발견하기 까지 열흘간의 동굴생활에서 찬따윙은 어린시절 수도승 경험을 살려 소년들에게 명상 등을 통해 체내에 에너지를 비축해두는 방법을 가르쳤다.

10세 때 부모를 잃고 수도승 생활을 했던 그는 할머니의 병환 소식에 3년 전 수도승 생활을 접고 치앙라이주 매사이에 새로 설립된 무빠 축구팀의 보조 코치로 일하기 시작했다.

그는 해당 축구팀 소속의 많은 소년들이 자신처럼 가난한 환경에서 자랐거나, 국적이 없는 소수 민족에 속했기 때문에 소년들에게서 동류의식을 느꼈다고 한다.

코치의 오랜 친구는 “그는 자기자신보다 아이들을 더 사랑했다”고 했고, 수석 코치는 “엑까뽄은 아이들에게 자신을 다 내줬다고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엑까뽄 코치는 또 아이들의 축구 열정이 공부로도 이어질 수 있도록 아이들이 학교 성적을 잘 받으면 새 축구복 등을 선물로 줬다고 한다.

그는 아이들과 함께 언덕을 자전거를 타고 오르는 등의 훈련을 해왔는데, 이번 동굴 탐험도 당일 오후 경기를 앞두고 일종의 훈련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당초 태국 소년들의 동굴 실종 사건 이후 일각에서 코치에 대한 비난도 있었다. 동굴 입구에 우기에는 들어가지 말라는 경고 사인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엑까폰이 평소 아이들을 진심으로 아꼈다는 이야기가 알려지면서 많은 태국 국민들은 신이 소년들이 동굴에 갇히는 역경에 대비해 수도승 경험이 있는 코치를 축구팀에 보냈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한 소년의 어머니는 “코치가 함께하지 않았다면, 우리 아이들에게 무슨 일이 생겼겠는가?”, “우리는 절대로 코치를 비난하지 않는다”라고 말 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