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팔트 포장에 네 다리 묻힌 채 죽은 개…도로 포장 때 무슨 일이?

lastleast@donga.com2018-06-19 16:2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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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더 타임스 오브 인디아
사진=인도 ANI통신
인도 북부 도시 아그라의 한 도로포장 공사 과정에서 개의 몸 위로 아스팔트를 쏟아 부은 공사 관계자 4명이 체포됐다.

현지 매체 더 타임스 오브 인디아는 6월 15일(현지 시간) “아그라 현지 경찰이 도로 공사 현장에서 도로 위에 누워있던 개에게 아스팔트를 부은 혐의로 공사 관계자 4명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사건은 지난 12일 아그라의 타지마할 근처 교차로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것으로, 도로 위에 누워있던 개 한마리가 도로 공사에 쓰이는 아스팔트에 네 다리가 묻힌 채 숨진 사건이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현장을 목격한 시민들은 뜨거운 아스팔트에 묻힌 개가 고통 속에서 몸부림 치며 울부짖었다고 말했다.

한 시민은 “인부들에게 도로 포장을 부수고 개를 구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아무도 말을 들어주지 않았고 결국 개는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매체에 따르면 시민들은 고통을 호소하는 개의 모습에도 인부들은 계속해서 공사를 진행했고, 개가 숨을 거둔 뒤에도 사체를 그대로 방치했다고 말했다.

이 사건에 분노한 동물보호 단체 등 일부는 현장 인부들의 공사 장비를 탈취하는 등 공사 진행을 막기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공사 업체 측의 대표는 해당 사건에 유감을 표시했고, 이후 크레인을 이용해 아스팔트를 걷어낸 뒤 사체를 제거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당시 현장에 있던 공사 현장 감독, 로드 롤러 운전자, 공사장 인부 2명 등 총 4명은 동물 학대 혐의 등으로 체포됐다.

이들은 아스팔트에 묻힌 개가 살아있었다는 시민들의 주장과 달리 경찰 조사에서 개가 죽은 채로 누워 있었다고 주장하며, 자신들로 인해 개가 죽은 것이 아니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부검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개가 숨진 시점이 언제인지 정확히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도로 보수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공공사업부(PWD) 관계자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매우 당황스럽다”며 “해당 사건에 대한 적절한 조치가 취해질 수 있도록 해당 계약 업체에 설명을 요구한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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