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살배기 조지 왕자 ‘장난감 총’ 사진 논란

celsetta@donga.com2018-06-14 15:5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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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witter(@daisytorme)
네 살 난 영국 조지 왕자가 장난감 총을 들고 노는 사진 한 장이 영국 시민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총과 칼로 인한 인명사고가 끊이지 않는 사회에서 어린 아이에게 ‘장난감 무기’를 주는 건 옳지 않은 교육방식이라는 우려와 장난감은 그저 장난감일 뿐이라는 주장이 충돌하고 있습니다.

6월 12일(현지시간) 인디펜던트는 조지 왕자와 샬럿 공주가 어머니인 케임브리지 공작부인(케이트 미들턴)과 함께 노는 모습이 논란을 일으켰다고 전했습니다. 미들턴은 10일 남편이 뛰는 폴로경기를 구경하러 아이들과 함께 경기장을 찾았습니다. 아들 조지 왕자는 잔디밭에 앉아 작은 장난감 총을 들고 다른 아이와 즐겁게 놀고 있었습니다.

사진이 공개되자 일부 시민들은 “총기로 인한 사회문제가 끊이지 않는데 어린 왕자에게 총을 쥐어준 건 왕실 가족으로서 경솔한 처사”, “어린 아이에게 장난감 총을 쥐어주면 아이가 총을 ‘멋진 것’으로 생각하게 될 수도 있다”, “공이나 모형 자동차 같이 평화적인 장난감을 주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한편 “원래 아이들은 총싸움 놀이, 경찰 놀이 같은 걸 좋아한다. 장난감 총이 꼭 폭력적 성향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그저 장난감일 뿐”이라는 의견도 많았습니다.

총과 칼 등 무기를 본뜬 장난감은 정말 아이를 폭력적으로 만들까요. 육아 전문가 사라 오크웰 스미스 씨는 “부모들이 아이들의 총싸움 놀이를 걱정하는 마음은 이해한다. 그러나 ‘전쟁 놀이’가 진짜 공격성으로 번질 가능성은 적다. 모방 놀이는 아이들이 세상을 이해하는 중요한 방식 중 하나일 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부모교육 강사 베아 마셜 씨도 이에 동의했습니다. 마셜 씨는 “아이들은 총 장난감이 없어도 레고 조각이나 나뭇가지, 숟가락 등 온갖 사물을 동원해 새총을 만들어 논다. 총칼은 쓰는 사람에 따라 선하게도 악하게도 쓰일 수 있다. 무기 장난감 자체를 막기보다는 아이들과 대화를 나누며 이해를 돕는 게 더 유용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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