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 생활’로 인기 끈 유튜버 부부, 하루아침에 범죄자 신세

celsetta@donga.com2018-05-17 17: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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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을 잡아 손질하고 요리해 먹는 ‘야생 생활’을 소재로 유튜브 영상을 올려 큰 인기를 끈 캄보디아 남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부부 유튜버 아 린 툭(Ah Lin Tuch)씨와 남편 포운 라티(Phoun Raty)씨는 뱀, 개구리, 가오리 등 야생 생물을 요리해 먹는 영상을 올려 논란과 함께 명성도 얻었습니다.

야생동물의 껍질을 벗기고 손질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긴 영상은 네티즌의 주목을 끌기에 충분했습니다. 이들이 지난 4월 28일 업로드한 ‘거대 뱀 요리하기’영상은 200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자극적이고 잔인하다는 비난도 있었지만 “야생에서 살아남으려면 저 정도는 해야 한다”거나 “원래 자연은 약육강식”이라는 옹호론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그러나 부부의 명성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습니다. 이들이 요리하던 야생동물 중 멸종 위기종이 포함돼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입니다. 네티즌들은 부부를 경찰에 신고했고 두 사람은 순식간에 인기 유튜버에서 공공의 적이 되었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캄보디아 환경부는 즉각 수배령을 내렸고, 겁 먹은 부부는 제 발로 경찰에 출두해 잘못을 인정했습니다.

부부는 “야생동물을 요리한 건 맞지만 멸종위기종인 줄은 몰랐다”라고 항변하며 “사실 영상에 나오는 동물들은 우리가 잡은 게 아니라 시장에서 사 온 것”이라고 고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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