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둘 먼저 보낸 후 아기 100명 돌본 천사 부부

phoebe@donga.com2018-05-15 16: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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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아이오와 주에 사는 부부가 자식 둘을 잃은 후 신생아를 위탁해 돌보는 일을 시작했습니다. 23년이 흐른 지금 부부는 100번째 아기를 키우고 있습니다.

1982년 5월 9일 데브 슈링(Deb Schuring) 씨는 딸 안드레아를 낳았습니다. 광대뼈가 높은 아기는 남편 마이크(Mike) 씨를 빼닮았죠. 아기는 미숙아였습니다. 체중이 500g밖에 안 되는 작은 아기는 하루를 못 버티고 하늘나라로 떠났습니다.

정확히 일 년 후인 1983년 5월 9일, 부부는 아들 데이비드를 낳았습니다. 금발이었고 얼굴은 엄마와 똑같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이 아기도 3일 후 세상을 떠났습니다.

수년간의 불임 치료와 수술 끝에 데브 씨는 1986년 알렉스를, 1988년 사라를 출산했습니다.

그리고 두 아이가 커가던 1995년 어느 날, 펠라 교회의 목사님이 부부의 집을 방문했습니다. 그는 “위탁 부모를 해 주실 수 있느냐”라고 물었습니다. 입양 갈 아기를 잠시 가정에서 맡아 돌보는 일이었습니다. 부부는 신생아만 돌보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결정은 두 아기를 낳자마자 잃은 비통함에서 비롯됐습니다.

데브 씨는 “우리는 가족을 꾸리는 데 어려움을 겪은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합니다”라고 WHO TV와의 인터뷰에서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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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 자유 언론에 따르면, 부부가 처음 위탁을 맡은 안나는 태어난 지 몇 주밖에 안 됐고, 호흡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한 번은 아기가 숨을 쉬지 않아 급히 응급실로 데려갔고, 거기서 코에 문제가 있다는 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았습니다. 일주일 입원 기간 데브 씨는 아기 곁을 지켰습니다. 3달 후 안나는 입양 가족에게 갔습니다.

안나와의 이별은 당시 9살과 7살이었던 알렉스와 사라 모두에게 힘든 기억이었습니다. 하지만 데브 씨는 자신들의 사랑을, 그리고 시간 일부를 타인에게 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주는 첫 번째 기회라고 말했습니다.

알렉스는 기저귀 갈기 전문가가 되었습니다. 사라는 아주 작은 아기에게 우유를 먹이는 데 선수입니다. 남편 마이크는 우스꽝스러운 모자를 쓰고 아기들을 위로하는데 엄청난 소질을 보였습니다. 부부의 집으로 오는 아기들은 저체중이거나 아프거나, 약물 중독이거나 했습니다. 피부병과 호흡기 질환은 흔했습니다. 다운증후군이나 시각장애가 있는 아기도 있었습니다.

아기를 데려온 차에서 산소 탱크와 의료장비가 잔뜩 내려지자, 데브 씨가 “난 못해”라고 울음을 터트렸습니다.

아들 알렉스가 “우리가 아니면, 누가 해요?”라고 엄마를 위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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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들은 입양을 가거나 생물학적 가족의 품으로 돌아갑니다. 아기를 위탁할 때 친부모도 이들의 집에 초대됩니다. 대개 미성년자인 어린 부모들은 아기를 어떻게 안는지도 모르거나, 감정적인 어려움을 겪습니다.

“친부모와 협력하는 것은 슈링 부부의 특별한 기술이며 힘입니다.” 비영리 입양 단체인 캐시 오데이 골드스테인(Kaci O’Day-Goldstein)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놀라운 일은 슈링 부부 집에서 돌보던 아이들의 71%가 생물학적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아기를 포기하려던 친부모들이 아기를 받아들인 것입니다. 슈링 부부가 아기 부모들에게 좋은 멘토가 되어 주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부부와 가장 길게 있던 아이는 11개월이지만, 위탁가정에서 만들어진 유대감은 아기의 평생을 좌우할 것입니다.

23년간의 위탁 가정 봉사 기간 수익은 없었습니다. 분윳값과 기저귓값은 지원받지만, 나머지는 모두 부부가 충당했습니다. 남편 마이크 씨의 의류 사업 성공 덕분에 부부는 100명의 아기를 돌볼 수 있었습니다.

그들은 ‘아기들의 책’이라고 부르는 사진첩을 갖고 있습니다. 아기 몇몇은 다시 부부를 찾아왔습니다. 슈링 씨 집에 11개월 머물렀던 그 아기, 엘라는 12년이 지난 후에도 여전히 슈링 씨 가족을 방문합니다. 마시멜로가 어떤 찬장에 있는지 항상 기억합니다. 사라의 결혼식에도 들러리로 섰습니다.

하지만, 데브 씨는 점점 힘에 부친다고 디트로이트 자유 언론에 말했습니다. 데브 씨는 57세, 마이크 씨는 60세입니다. 딸 사라는 지금 아기를 가졌습니다. 부부의 첫 손주입니다. 위탁 아기들을 돌보느라 손자를 돌보는 일은 불가능합니다.

데브 씨는 디트로이트 자유 언론에 “우린 우리가 이 일을 해야 한다고 항상 생각해요”라고 말했습니다.

엄마들의 팔에 아기를 안겨 줄 때마다, 데브 씨는 기도가 응답을 받는 걸 느낍니다. 가족은 많은 것을 희생했지만, 엄마 100명에게 모성애를 발휘할 기회를 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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