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 안 하고 친구 기다리던 게 죄?” 美 스타벅스 인종차별 논란

윤우열 기자
에디터 윤우열 기자||2018-04-16 17:05
사진=멜리사 델피노 트위터
최근 미국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음료를 주문하지 않은 채 자리에 앉아있던 흑인 남성 2명이 체포된 것과 관련, 경찰 측이 해명에 나섰다.

필라델피아 리처드 로스 경찰서장은 15일(이하 현지시간)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경찰들의 행동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2명의 흑인 남성은 스타벅스 직원에게 매장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는지 물었다. 직원에 따르면, 화장실은 음료 등을 주문한 고객들만 사용 가능한 시설이었다. 이에 직원은 그들에게 나가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그들은 거절했다”고 말했다.

이어 “출동한 경찰관들도 ‘스타벅스 직원이 매장에서 나가달라고 했으니, 조용히 나가달라’고 세 차례 말했다. 하지만 이에 응하지 않아 체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로스는 자신 역시 흑인인 점을 언급했다. 그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남성으로서 암묵적인 편견에 대해서 매우 잘 알고 있다”며 “우리는 공정하고 차별 없는 치안 유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2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州) 필라델피아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직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흑인 남성 2명을 체포하는 모습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공개된 영상 속 흑인 남성 2명은 수갑이 채워진 채로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영상에는 한 고객이 나서 “그들은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다”며 항의하는 모습도 담겼다.

영상을 촬영한 멜리사 델피노 씨는 트위터를 통해 “아무것도 주문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들이 흑인 남성들을 체포했다”며 “그들은 친구를 기다리는 중이었고, 아무 짓도 하지 않았지만 수갑을 찬 채로 끌려갔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스타벅스 측은 14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스타벅스 측은 “이번 사건과 관련한 두 분과 실망하신 고객님들에게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스타벅스의 최고경영자(CEO) 케빈 존슨 역시 이번 사건에 대해 “비난 받을만한 일”이라며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경찰에 체포된 2명의 흑인 남성을 직접 만나 사과의 뜻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매체에 따르면 2명의 흑인 남성은 연행된 후 스타벅스 측이 기소를 원치 않는다는 뜻을 밝힌 후에 풀려났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