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방송서 ‘뗐다 붙였다’ 인공 코 공개한 여성…“혐오스럽다” vs “용감해”

박예슬 기자
에디터 박예슬 기자|
한 영국 여성이 얼굴에 뗐다 붙일 수 있는 자신의 ‘인공 코’를 방송에서 적나라하게 공개해 주목받고 있다.

영국 중부 우스터셔주에 살고 있는 제인 하드만(48·여)은 최근 현지 ITV1 채널의 ‘디스 타임 넥스트 이어(This time next year)’라는 아침 생방송에 출연했다. 게스트석에 앉은 하드만이 얼굴 중앙에 붙이고 있던 코 모양 인공 보철물을 아무렇지도 않게 떼어내자 방송 진행자는 ‘헉’하고 숨을 삼켰다. 얼굴 중앙의 구멍과 인공 보철물을 고정시키는 장치가 화면에 고스란히 잡혔다.

하드만이 실제 코 대신 인공 코를 사용하게 된 사연은 다음과 같다. 하드만은 지난 2012년 자신의 반려견과 심하게 부딪친 뒤, 코가 부어오르면서 피가 흐르는 증상을 경험했다. 코의 부기는 날이 가도 전혀 가라앉지 않았고, 곧 냄새를 맡거나 음식 맛을 느끼지도 못하게 됐다.

의사는 ‘육아종성 림프종(granulomatosis)’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이는 비정상세포들이 조직에 침투해 조직 내 혈관을 파괴, 염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면역체계에 결함이 생길 경우 발생할 수 있다고 추측하고 있다.

치료를 시작한 지 2년이 된 2014년 6월, 의사는 “최선의 치료법은 코를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원래 있던 코를 절제한 뒤 뗐다 붙였다 할 수 있는 인공 보철물을 달자고 했다. 하드만은 ‘장난감 코를 붙인 것처럼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되는 것은 아닐까’ 염려했다.

그는 완성한 인공 보철물을 보고 나서야 안심할 수 있었다. 인공 보철물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실제 코 같은 모양이었다. 하드만의 피부색하고도 거의 완벽히 일치했다.

이제 하드만은 원래의 코보다 새로 만든 코가 더 맘에 든다고 한다. 하드만은 방송에서 “매일 밤 침대 위에서 코를 떼어내고 잠이 든다”며 “아침에는 이를 닦고 코를 씻어낸다”며 웃으며 말했다. 꾸준히 병원 치료를 받은 결과 후각과 미각도 회복됐다.


한편 하드만이 자신의 인공 코를 떼어내는 모습을 TV로 접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갈렸다.

한 현지 누리꾼은 트위터에 “그(하드만)가 코를 빼기 전에 경고 문구 같은 걸 깔아야 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 밖에 트위터, 데일리메일 기사 댓글란에서는 “혐오스럽다. 코를 떼는 장면이 나올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기술은 매우 놀랍지만, 굳이 얼굴에 적나라하게 난 구멍까지 볼 필요가 있었냐”는 이도 있었다.

그런가하면 “매우 용감한 여성이다. 인공 코를 붙인 모습이 아름다워 보인다” “무슨 사전 경고가 필요하나. 이건 많은 사람들에게 ‘실생활’의 일부다. 하드만이 겪은 일과 보철물을 만든 이들을 생각하면 놀랍다. 하드만이 행복하게 잘 지내기를 바란다” “하드만이라는 여성에 존경심이 든다. 왜 사람들이 꼭 충격을 받을 것이라거나 사전 경고가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하나”라는 의견도 잇따랐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