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 위해 7만5000인분 음식 제공한 할머니

phoebe@donga.com2018-04-14 1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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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유튜브 @ Gloria Lewis 
지역 노숙자들에게 음식 제공 봉사를 하는 미국 할머니가 최근 7만5000인분 식사를 마무리 했다고 사우스 웨스트 뉴스 서비스(SWNS)가 4월 13일 보도했습니다.

1987년 바베이도스에서 미국으로 이민 온 글로리아 르위스(Gloria Lewis·54) 씨는 매주 주말 700달러를 들여 노숙자들에게 줄 수십 가지 가정식 식사를 만듭니다. 가스레인지가 2대, 냉장고 4대로 225개 신선한 저녁식사와 180여개의 아침식사를 만드는데 주말을 다 보냅니다.

매주 일요일 글로리아 씨는 길에서 먹고 자는 사람들에게 신선한 야채와 쌀, 치킨, 치즈, 스파게티, 미트볼 등이 담긴 접시를 내밀어요. 웨이트리스 일을 하는 글로리아 씨는 매주 플로리다 포트 로더데일 시내에서 노숙자에게 음식 제공 봉사를 합니다.

글로리아 씨와 남편 앤서니 베가스(Anthony Vargas·44) 씨는 지난 2012년 사비로 노숙자들에게 20인분 음식을 대접하는 자선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항상 돈이 부족해서 적금도 깨야 했죠. 그러다가 2015년 사업가인 밥 바이어스 씨의 지원을 받게 되면서 부부는 더 많은 음식을 봉사할 수 있었습니다.

집 없는 설움이 뭔지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노숙자를 돕는다는 글로리아 씨. 그는 항상 저소득층이 있는 직장에서 일해 봐서 가난을 누구보다 잘 안다고 합니다.

글로리아 르위스(Gloria Lewis·가운데) 씨. 출처=유튜브 @ Gloria Lewis
“2012년 20인분을 대접했고, 사람들은 신선한 음식과 기도에 감사해 했어요. 우린 이제 일요일마다 식사를 200인분 넘게 대접합니다. 신이 우리의 필요에 부응하실 것이라고 믿습니다.”

과거보다 노숙자는 줄지 않고 있습니다. 글로리아 씨는 포트 로더데일 집세가 늘어나고 있어, 사람들이 노숙자 신세를 면하기가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정치인들에게 역할을 다 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노숙자들은 길에서 빠져나올 때조차도 가장 나쁜 친구 집에 들어가는 일이 많아요. 정치가들은 이 위기를 끝내기 위해 적당한 가격의 주택을 마련해야 합니다.”

앞으로도 봉사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는 글로리아 씨. 그는 이것이 ‘신의 목적’이라고 말했습니다.

“하나님이 없이는 이 일을 할 수 없습니다. 집 없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하는 것은 내게 너무나도 큰 일이며, 또 나를 지지해 주는 일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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