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맞은 주꾸미-꽃게… 어디가면 싸게 살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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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동아일보|
인천 남동구 소래포구어시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4월 12일 주꾸미와 꽃게를 고르고 있다. 하루 어선 150여 척이 인천 앞바다에서 잡은 각종 수산물을 수협에 위탁 판매한다. 김영국 채널A 스마트리포터 press82@donga.com 
만석부두-강화도-대명포구 등… 배 들어오는 시간 맞춰 사면 저렴
꽃게는 어획량 줄어 가격 부담… 소래포구어시장서 구입하면 좋아 

봄을 맞아 미식가들의 눈길이 바닷가로 쏠리고 있다. 주꾸미와 등딱지에 알을 잔뜩 품은 꽃게가 식욕을 자극해서다.

4월이면 포란기(抱卵期·낳은 알이 부화될 때까지 따뜻하게 보호하는 시기)를 맞는 주꾸미는 먹이인 새우가 많은 서해 연안으로 몰려든다. 이때 잡은 주꾸미는 육질이 쫄깃하고 씹을수록 은근한 맛이 우러난다. 주꾸미 암컷은 머리로 불리는 몸통에 쌀알같이 든 알집 부위를 씹을 때 느껴지는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낙지보다 가격이 싸지만 불포화지방산과 DHA가 풍부해 봄이면 미식가들이 빼놓지 않고 즐겨 먹는다.

인천 중구 인천종합어시장과 남동구 소래포구어시장에서는 경매를 통해 주꾸미를 시중보다 싸게 판매한다. 시세는 살아 있는 주꾸미가 1kg(10∼12마리)당 2만5000원 안팎이다. 어황이 좋지 않아 지난해(1만5000원 안팎)보다 1만 원가량 비싸졌다. 이곳에서 팔리는 주꾸미는 주로 인천 연안이나 전북 군산, 충남 서천 등에서 온 것이다. 중국산도 있어 원산지를 정확히 확인하고 가급적이면 살아 있는 것을 사는 게 좋다.

경인전철 인천역에서 가까운 동구 만석부두와 화수부두, 강화도, 경기 김포 대명포구에서도 싱싱한 주꾸미를 살 수 있다. 어선들이 물때에 맞춰 들어오는 시간에 가면 더 싸다.

소래포구에서 식당을 하는 김일선 씨(49)는 “주꾸미는 시간이 지날수록 색이 하얗게 변한다. 몸통이 갈색을 띠는 것일수록 신선도가 높다. 주꾸미를 만졌을 때 빨판이 달라붙는 것이 좋다”고 주꾸미 감별법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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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게도 제철을 맞았다. 꽃게는 겨울에는 깊고 먼 바다에서 겨울잠을 자고, 날씨가 따뜻해지는 4월부터 산란을 위해 수심이 얕고 수온이 높은 해안가로 이동한다. 이를 틈타 어민들은 그물을 들고 꽃게 잡이에 나선다.

4월 1일부터 인천 앞바다와 옹진군 연평도 등에서 꽃게 잡이가 시작됐다. 10일까지 옹진수협에 위탁 판매된 꽃게는 2만6379kg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4만5280kg에 비해 약 40%가 줄었다. 1, 2월 맹위를 떨친 한파 탓에 예년보다 바다 수온이 2도 정도 낮아 꽃게가 덜 잡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보다 어획량이 줄면서 가격은 올랐다. 인천종합어시장과 소래포구어시장에서는 암꽃게가 1kg(서너 마리)당 4만∼4만5000원에 팔린다. 좀처럼 주부들이 지갑을 열지 못하고 있다. 바다가 따뜻해지는 5, 6월 꽃게 어획량은 늘어날 수도 있지만 당분간 꽃게 가격은 내려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는 4∼6월 인천해역 전체 꽃게 어획량이 130만∼140만kg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매년 인천 전체 꽃게 어획량의 25% 정도가 잡히는 연평어장은 같은 기간 30만∼40만 kg이 잡힐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이맘때 어획량(62만364kg)보다 30∼50%가량 감소한 수준이다. 서해수산연구소 관계자는 “겨울 한파로 수온이 낮아 꽃게 유생의 성장에 영향을 끼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