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사망사고 일어난 워터슬라이드 설계자, 살인 혐의로 체포돼

이예리 기자
에디터 이예리 기자|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지난 2016년 8월 7일 미국 캔자스주의 슐리터반 워터파크에서 열 살 소년이 워터슬라이드를 타다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해 미국 전역을 충격에 빠뜨렸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워터슬라이드’로 불리던 이 놀이기구를 타던 소년은 미끄러져 내려가는 도중 목을 다쳐 숨지고 말았습니다.

놀이기구 설계 담당자 존 스쿨리(John Schooley·72)는 4월 2일 달라스 포트워스 국제공항에서 제2급 살인 및 가중폭행, 아동에게 위해를 가한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체포 당일 중국에서 미국으로 귀국하는 길이었던 그는 공학이나 안전 등 놀이기구 설계에 관련된 자격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워터슬라이드 ‘베룩트(Verrückt)’의 수학적 설계를 담당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베룩트는 2014년 첫 선을 보인 이후 많은 손님들을 끌어모았으나 부상자 또한 자주 발생했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룩트 워터슬라이드를 타다 골절이나 뇌진탕 등 부상을 입은 손님은 열 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자격 없는 사람에게 설계를 맡긴 데다, 안전사고가 속출하는데도 경각심 없이 계속 놀이기구를 운영해 사망사고를 부른 셈입니다.

미국 검찰은 워터슬라이드 사망사고에 관계된 설계자 스쿨리를 비롯 워터파크 건설사, 공동소유주, 총감독자 등 관계자들을 고발했고 캔자스 주는 이 고발장을 받아들였습니다.

워터파크 측은 관계자들의 혐의를 부인하며 “당시 사고는 슬픈 비극이었다. 공동소유주 제프리 헨리가 설계한 워터슬라이드는 전 세계 수많은 놀이동산에 영감을 주었다. 우리 놀이공원은 40여 년 동안 수많은 고객들에게 즐거움을 선물해 왔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