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시기다” 트럼프가 마침내 푸틴 책임을 거론하다

phoebe@donga.com2018-04-09 16: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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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4월 8일 시리아 두마에서 화학 가스 공격을 받은 아이들이 치료 중에 있다.. 출처=화이트 헬멧(The White Helmets) 화면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월 8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직접 언급하며 시리아 두마 화학무기 사태에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취임 후 처음으로 푸틴 대통령의 이름을 거론하며 비판한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 두마에서 최소 40명을 숨지게 한 화학무기 공격에 대해 일부 책임을 푸틴에게 물었습니다. 푸틴 정부는 수 년 동안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했지만, 미국은 반군의 편을 들어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을 지지한 러시아를 콕 짚으며 “푸틴 대통령, 러시아, 이란이 짐승 같은 아사드의 뒤를 돕고 있다”고 이날 트위터에 글을 올렸습니다. “큰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다.” 경고도 있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푸틴 거론은 이례적입니다. 러시아의 전직 스파이 독살 의혹, 2016년 미국 대선 개입 이유로 미국 주재 러시아 외교관 추방 사건 등이 이어졌지만, 푸틴 대통령에게는 연임 축하 전화를 하는 등 이중적인 태도를 취해왔기 때문입니다.

미 정치컨설팅업체 유라시아그룹의 이언 브레머 회장은 만일 시리아 정부군이 화학 무기를 사용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면 트럼프는 아마도 2017년 4월 했던 것과 비슷한 공습 명령을 내릴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브레머 회장은 이날 비즈니스 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아마도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에 맞서 공격을 퍼부을 것 같다”라며 “그때와 지금 모두 아사드 정권의 화학무기 사용을 용납하지 않을 것을 분명히 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여권도 보복 공습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존 매케인 상원의원(공화·애리조나)은 대통령의 시리아 철수 발언이 이번 화학무기 공격을 초래했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는 트위터에 “대통령은 아사드가 작년 화학무기를 사용했을 때 단호히 대처했다. 그는 다시 그렇게 해야 한다. 아사드가 전쟁 범죄의 대가를 치를 것임을 입증하라”라고 촉구했습니다.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도 “대통령이 이런 트위터를 올린 후에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는다면 추후 북한과의 관계 형성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아사드 정부 공군을 격퇴한 후 민간인을 대피시켜야 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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