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범으로 몰렸던 남성, 신체검사 후 누명 벗어... 왜?

dkbnews@donga.com2018-03-24 16:00:02
공유하기 닫기
사진= 데일리메일 
성폭행범으로 지목된 한 남성(?)이 자신의 무죄를 입증하는 '대반전'을 선보여 화제다.

영국 데일리메일이 3월 21일(현지시간) 이 소식을 전했다. 사실 이 당사자는 남성 행세를 한 여성이었다고.

사연은 이랬다. 탄자니아에 살고 있는 필리 후세인은 6명의 어머니를 거느린 아버지 밑에서 38명의 남매와 함께 살았다. 아이가 많다보니 보살핌을 받지 못했던 필리는 가축을 돌보는 일을 맡았다.

성인이 돼 결혼한 필리는 폭력을 휘두르는 남편 때문에 자신만의 삶을 갖기 위해 도망친 후 생존을 위해 일을 해야만 했다. 그렇게 찾아간 곳이 한 광산이었다고 한다.

광산 일이 험하고 힘이 센 남성들이 할 수 있는 것이어서 필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그러자 그때부터 남장을 하고 욕설 섞인 거친 말투로 바꾸고 가슴도 숨겼다.

그렇게 광산에서 일을 하면서 돈을 벌었고 정착하는 듯 싶었다. 많은 동료들 사이에서도 신망이 두터워 인기도 많았다. 하지만 억울한 일이 벌어졌다.

그 마을에서 한 소녀가 성폭행을 당했고 필리가 용의자로 지목됐다. 자신의 정체를 밝히면 마을에서 떠나야 했고 갈 곳이 없어 주저하던 필리는 그래도 억울한 누명을 쓰고 죄를 치룰 순 없다고 판단하고 자신의 정체를 밝혔다.

필리의 말을 믿어주지 않는 주변 사람들 때문에 경찰서에서 신체검사를 받으며 그녀의 정체성이 밝혀졌다. 그렇게 자신의 누명은 벗었지만 광산에서 더는 일을 할 수 없게 됐다.

필리는 "남성인 척하고 살았던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면서 "그래도 그 고난이 나를 생존에서 버티게 했고 삶의 버팀목이 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필리는 광산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금은 광산 회사를 차려 70여 명의 직원을 거느린 어엿한 사장이 돼 운영하고 있다.

동아닷컴 도깨비뉴스 통신원 한신人 dkbnews@dkbnews.com

카톡에서 소다 채널 추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