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잃어버린 고양이, 옆집서 살고 있었다…무슨 사연?

celsetta@donga.com2018-03-21 18: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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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여성 느구히 무투리(Nguhi Muturi)씨는 아홉 살 때 아기 고양이 한 마리를 가족으로 맞아들였습니다. 태어난 지 2주밖에 안 됐던 검정색 아기 고양이는 팬서(Panther)라는 이름을 갖게 됐고 무투리 씨와 팬서는 곧바로 절친한 친구가 되어 함께 성장했습니다.

그러나 무투리 씨가 다른 주에 있는 대학교로 진학하면서 집을 떠난 사이 팬서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평소 팬서는 현관 밖으로 나가 집 근처를 종종 돌아다니곤 했기에 가족들은 고양이가 산책을 나갔다가 길을 잃어버렸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무투리 씨와 가족들은 고양이를 찾아 전단지도 붙이고 온갖 노력을 했으나 소용 없었습니다.

그렇게 팬서 찾기를 포기하고 그리움에 잠겨 시간을 보내는 사이 어느덧 5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어엿한 직장인이 된 무투리 씨는 집에 들렀다가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바로 옆집에 사는 이웃이 5년째 팬서를 돌보고 있던 것이었습니다. 팬서는 ‘찰리(Charlie)’라는 새 이름을 얻고 옆집 가족들과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기막힌 일이 일어났을까요. 알고 보니 팬서는 5년 전 집 밖으로 나갔다가 길을 잃었고 행인에 구조되어 무투리 씨의 집에서 24km 가량 떨어진 동물보호소에 맡겨졌습니다. 어떤 친절한 여성이 팬서를 입양해 부모님 집에 맡기고 떠났는데, 그 ‘부모님 집’이 바로 무투리 씨의 옆집이었던 것입니다.

바로 옆집에 고양이가 있는 줄 모르고 5년 동안이나 그리워 한 무투리 씨의 사연은 미국 야후에 소개됐습니다. 무투리 씨는 “옆집 분들은 고양이를 집 안에서만 키웠기에 우리 가족은 팬서가 거기 있다는 걸 알 수 없었다”며 “이웃과 이야기를 나눠 봤는데, 이제 팬서는 ‘찰리’로서 살고 있고 그 집 가족들과도 정이 많이 들었으니 도로 데려오는 건 아닌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팬서, 아니 찰리를 되찾아오는 대신 무투리 씨는 이웃집과 자주 왕래하며 고양이를 만나러 가기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이웃집 식구들도 ‘언제든지 찰리를 보러 오라’고 흔쾌히 승낙했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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